국제
24시간 만에 반란 끝났지만…'23년 철권' 푸틴 망신살
입력 2023-06-25 19:51  | 수정 2023-06-25 19:56
【 앵커멘트 】
그야말로 긴박한 지난밤이었습니다.
히틀러도 못 뚫은 모스크바가 뚫릴 뻔했단 얘기가 나올 정도의 일촉즉발 상황이었는데요.
다행히 유혈 충돌까지 번지진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입을 타격은 적지 않아보입니다.
국제부 송주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먼저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가 우크라이나전에서 낸 성과가 어느 정도인가요?

【 답변1 】
러시아 전쟁 지도부의 요구를 어느 정도는 충족시켰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프리고진이 지휘하는 바그너그룹은 최소 작년 7월부터, 가장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진 돈바스의 바흐무트 공세를 본격화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10개월간 작전을 통해서 바흐무트를 완전 점령했다고 밝혔고, 이후 러시아 정부군에 작전 권한을 인계했습니다.


나름대로 장시간의 작전을 통해서 최대 격전지에서 러시아 지도부에서 성과를 안겨줬다는 평가가 가능합니다.

【 질문2 】
이 정도 성과를 냈는데, 푸틴 대통령아 군부 손을 들어주고 자신을 토사구팽시켜 반란을 일으켰다, 이런 해석이 가능하겠군요.

그런데, 러시아는 세계2위 군사 대국인데, 바그러그룹이 여기에 대적할 정도의 규모인가요?

【 답변2 】
프리고진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병력이 최대 2만 5000명 정도라고 주장합니다.

러시아 정부보다 바그너그룹 병력이 더 낫다고까지 주장해왔습니다.

▶ 인터뷰 : 프리고진 / 바그너그룹 수장
-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공군이 우리가 아닌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공격을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통제했습니다."

이 말대로라도, 지난 10개월간 바흐무트 점령 과정에서 프리고진의 용병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단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2만 5000명이 온전히 있기는 어려워 보이고요.

전문가들은 최대 2만 5000명 중에서 실제 전투가 가능한 실제 병력은 70% 안팎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얼추 1만 7000명에서 1만 8000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 질문3 】
이 병력으로 모스크바 200km 지점까지 쭉쭉 밀고 갈 수 있다 거군요.

그런데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했다지만, 너무 순순히 철수 합의에 응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 답변3 】
그래서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공개적인 이유 외에 '이면합의'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요.

리고진이 반란을 시작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쇼이구 장관과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데리고 오지 않으면 모스크바로의 진격을 멈추지 않겠다"

그런데 두 사람은 쏙 빠지고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에 나선단 말이예요.

러시아 당국이 어떤 추가 조치를 하는 지 좀 봐야 실체가 드러날 듯한데요.

앞서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과의 알력 다툼에서 러시아 군부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까.

결국 제도권안에 통제권을 가지고 가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쇼이구 장관 등을 징계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 질문4 】
프리고진은 신변보장을 약속받는 대신, 벨라루스로 가기로 했는데, 이미 떠났나요?

【 답변4 】
프리고진 본인은 아직 벨라루스행에 대해 아무 언급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바그너그룹도 텔레그램을 통해 "해산 명령을 내렸다"며 바그너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전선의 야전으로 되돌아간다"고만 언급했습니다.

현재까지는 프리고진이 러시아 남부를 철수하는 걸로 추정되는 장면만 공개돼, 프리고진이 현재 어디 있는 지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 질문5】
프리고진이 철수할 때 러시아 시민과 악수하고 셀카도 찍고, 의기양양한 모습이었습니다.

프리고진은 이번 반란을 멈추기는 했지만, 성공적이라고 판단한 걸까요?

【 답변5 】
사실 푸리고진이 무력반란을 일으켰지만, 러시아 국방부를 이길 것이란 전망은 크지 않았습니다.

실제 러시아의 자치공화국인 체첸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고,

어느 용병 그룹도 프리고진과 함께 하겠다며 전선을 이탈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반란 승리보다, 극렬 저항의 모습으로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고, 신변 보장과 함께 바그너 그룹을 지켜야한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단 해석이 많은데요.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 대통령과 협의해 제3국 망명을 허용했지만, 추후 보복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 질문6 】
푸틴 대통령, 유혈사태는 막았지만, 반란이 일어났다는 것만으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고 볼 수 잇지 않을까요?

【 답변6 】
바그너 그룹이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도전할 만큼의 세력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간접적으로 군사반란을 통해서 러시아 본토에 대한 방어책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낸 건데요.

가뜩이나 러시아 내부에 있는 반푸틴과 분리주의 세력에게, 푸틴 대통령이 주장해왔던 '완전한 통제력'은 균열이 있다는 걸 보여준 셈입니다.

▶ 인터뷰 : 테일러 / 시러큐스대학교 교수
-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회복시킨 강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제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반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하지만요.

내우외환에 빠진 러시아의 혼란을 이용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 클로징 】
지금까지 국제부 송주영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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