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등에 칼 꽂은 반역 직면…가혹한 대응 있을 것"
입력 2023-06-24 17:35  | 수정 2023-06-24 17:3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에 대해 TV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바그너, 모스크바 500km 남부 보로네시 장악…"북쪽으로 진격 중"
우크라 “러 엘리트 분열 명백…이제 시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에 대해 우리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다. 반역 가담자는 처벌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TV 연설에서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반역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군을 상대로 무기를 든 모든 이들은 반역자”라며 러시아군은 반역을 모의한 이들을 무력화하도록 필요한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푸틴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한 싸움에 모든 병력의 단결이 필요하다”며 속고 있는 이들에게 호소한다. 어떤 차이점도 특별군사작전 중에는 덮어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러시아 경찰관들이 2023년 6월 24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PMC 바그너 센터 밖 지역에서 순찰을 돌고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한때 푸틴의 최측근으로 꼽힌 바그너 수장 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 지도부와 줄곧 갈등을 빚어오다 결국 ‘루비콘강을 건넜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반란 혐의로 그를 입건해 체포에 나서자, 러시아 군 지도부를 축출하겠다며 바그너 전투원들에게 모스크바로의 진격을 명령하며 무장 반란을 일으킨 겁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국방부를 인용해 바그너그룹이 모스크바 향해 북쪽으로 진격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앞으로 몇 시간 동안 러시아 보안군, 특히 러시아 방위군의 충성심은 이 위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이는 최근 러시아 국가에 가장 중요한 도전”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러시아 보안 소식통을 통해서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500km 거리에 있는 보로네즈주의 주도 보로네즈 군사시설을 접수했다고 전했습니다.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 사진=AP, 연합뉴스

앞서 프리고진은 지난 5월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등 바그너 그룹 규모를 확대해 전투에 깊숙이 개입했습니다. 하지만 바흐무트 공방전에서 러시아 국방부가 전투원들에게 충분한 탄약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이달 말까지 비정규군으로 편입해 계약을 맺도록 명령했습니다. 바그너 그룹을 통제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어떠한 계약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 반발, 이후에도 대립각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지도부는)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에게 영토를 빼앗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에 대해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포돌랴크 고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영토에서 벌어지고 있는 프리고진의 ‘대테러 작전은 이미 로스토프와 다수 고속도로, 남부 지휘 본부 등의 장악으로 이어졌다”고 알렸습니다.

이어 엘리트들 사이의 분열이 너무 명백해 모든 것이 해결된 양 가장해도 소용없을 것”이라며 프리고진 또는 반(反)프리고진 집단 중 누군가는 반드시 패배한다”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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