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주 명물 '십원빵' 만들지 마"…한은 제동 건 이유는?
입력 2023-06-21 19:00  | 수정 2023-06-21 19:32
【 앵커멘트 】
경주의 명물, 십원빵을 아십니까?
십 원짜리 동전 모양으로 인기를 끌어 전국에 체인점이 생기기도 했는데, 최근 한국은행이 이 빵을 만들어 팔지 말라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주화 도안은 한국은행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주의 관광 명물로 꼽히는 십원빵입니다.

동전 뒷면의 다보탑 모양까지 똑같습니다.

2019년 경주에 첫 가게가 차려졌고, 이후 인기를 끌자 전국 곳곳에 점포가 생겼습니다.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10원 빵은 10원짜리 동전과 닮은 모양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최근 법정 분쟁에 휘말릴 뻔했습니다."

한국은행이 해당 업체가 10원 주화 도안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면서 제동을 건 겁니다.


한국은행은 화폐의 도안을 영리목적으로 사용하는 건 관련 법규에 어긋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한국은행 관계자
- "화폐도안 이용 기준에 적법하게 (제품 모양)변경을 하시는 게 맞다고 말씀을 드렸던 거죠."

하지만 업체 측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공공누리 웹사이트에 올라온 주화 도안을 적법하게 사용했을 뿐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업체 관계자
- "10원짜리 도안을 빵으로 만들고 싶다. 상업적 이용이 가능하냐(물었더니)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동전 도안은 한국조폐공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요청으로 게시했던 것으로 논란이 되자 지금은 삭제한 상태입니다.

양측의 팽팽한 대립으로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뻔했지만, 업체 측이 디자인을 변경하겠다고 한발 물러서면서 일단락됐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강수연,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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