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대규모 열병식 준비…"위성 발사 실패 만회·무력 과시할 듯"
입력 2023-06-21 11:37  | 수정 2023-06-21 12:02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고체 ICBM' 추정 신형 미사일 /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병력 8천 명·차량 800대 훈련 포착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다시 포착돼 내달 개최가 예상됩니다.

오늘(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의 열병식 훈련장을 지난 15일 촬영한 사진에서 다수의 병력과 차량이 포착됐습니다.

사진을 분석한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정성학 연구위원은 병력 규모를 4천∼8천 명, 차량을 700∼800대로 추정했습니다.

그는 "최근에 보지 못했던 대규모 열병식 훈련 모습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 열병식을 준비하면 미림비행장 외에 각지에서도 따로 열병식 훈련이 이뤄진다며 실제 참가 병력은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열병식 준비는 6·25전쟁 정전 기념일이자 북한에서 '전승절'이라 부르는 내달 27일을 겨냥해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정전 기념일을 두 달가량 앞뒀던 지난달 중순부터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통상 한두 달 정도 열병식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했다가 실패한 지난달 말 즈음부터는 열병식 훈련장 일대에서 차량·병력이 사라졌습니다.

지난 10일부터 다시 훈련장에서 움직임이 나타났으며 11일부터는 본격적인 행진 연습이 시작됐다고 RFA는 전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으로 위성 발사 실패를 만회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며 무력 과시에 나서려 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열병식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하거나, 열병식 이전에 재차 위성 발사에 도전하고 만약 성공할 경우 이를 열병식에서 과시하려고 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의 최근 열병식은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 '건군절' 75주년을 기념해 열렸고 당시 최신형 고체 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등이 공개됐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