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생님이 준 물약에 아이들 '비명·경련'…대만 유치원, 중독성 강한 약물 사용
입력 2023-06-21 11:01  | 수정 2023-06-21 11:03
사진=게티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향정신성 약품 소량 검출…중독성 강해
여러 아이들에게서 금단 증상 나타나

대만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중독성 약물이 들어간 기침 시럽을 먹였습니다.

2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대만 신베이(新北)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들이 미취학 아동들에게 페노바르비탈과 벤조디아제핀 등이 들어 있는 기침 시럽을 먹였습니다.

5세 아이를 둔 해당 유치원 학부모 마이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설 연휴 기간 동안 여러 아이들에게서 금단 증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짜증을 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자는 도중 비명을 지르거나 다리 경련으로 울기도 했음을 알게 됐다"며 "아이들로부터 유치원 교사들이 '알 수 없는 물약'을 먹였다는 얘기를 듣고 경찰에 고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사에 나선 당국은 최소 8명의 어린이들로부터 향정신성 약품인 페노바르비탈과 벤조디아제핀 성분을 소량 검출해 냈습니다.

해당 유치원은 지난 12일 폐쇄 명령을 받은 상태입니다.

경영진들에게는 1만 5,000대만 달러(약 62만 원)의 벌금이 부과됐습니다.

유치원 원장과 교사 5명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으나 보석으로 풀려났고 수사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다만 경찰은 아직까지 교사들이 왜 중독성 시럽을 먹였는지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직원들은 학부모들이 유치원에서 제공하는 의약품 목록에 동의했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의약품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한편 페노바르비탈을 함유한 약물은 주로 간질 치료나 외과 마취에 사용되기 때문에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또 벤조디아제핀은 심각한 불안을 치료하는 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우울증 치료제입니다.

이 약들은 중독성이 강하며, 과다 복용할 경우 졸음과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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