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선관위 '역량강화' 해외연수 관광지서?…보고서는 비공개
입력 2023-06-20 19:00  | 수정 2023-06-20 19:15
【 앵커멘트 】
중앙선관위 직원들이 지난해 직무 역량을 높이겠다며 2억 원을 들여 해외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 일주일 넘는 기간 업무와 직접 연관이 있는 일정은 불과 몇 시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건데, 이런 관행이 가능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노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중앙선관위 직원들이 다녀온 역량강화 해외연수 일정표입니다.

영국을 찾아간 직원 10명이 대영박물관과 옥스퍼드 대학, 버킹엄 궁전 같은 관광명소를 방문했습니다.

업무 관련 일정은 둘째 날과 다섯째 날 이뤄진 스코틀랜드 선관위 방문과 한인 인터뷰가 전부입니다.


또 다른 연수팀은 스페인으로 향했습니다.

이틀에 걸쳐 스페인 선관위 등 기관 3곳을 5시간 동안 방문했습니다.

나흘 정도는 스페인 현지에서 질의 준비와 자료 정리를 했다고 연수보고서에 적었습니다.

체코와 헝가리에서 연수를 다녀온 직원들은 보고서에 버젓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현지 문화를 경험했다"고 담았습니다.

지난해 내부 추천을 통해 선발된 7팀 65명은, 방문국가는 다르지만 유사한 형태의 '역량강화 해외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직원 한 명당 300만 원, 지난해에만 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그런데 연수보고서는 선관위 내부망에만 공개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우택 / 국민의힘 의원
- "내부 직원만 열람할 수 있고,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그동안의 외유성 출장 문제는 과거에도 계속 지적돼 왔던 문제점입니다. 실질적인 직무 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선관위와 달리 행정부 소속 기관들은 통합 시스템을 통해, 국회는 상임위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 출장과 연수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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