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男 성기 가진 女"…영국 총리, '성전환자 조롱' 발언 논란
입력 2023-06-19 20:08  | 수정 2023-06-19 20:13
리시 수낵 영국 총리. / AFP = 연합뉴스
수낵, 성전환자 차별 문제 거론한 데이미 자유민주당 대표 언급
"사람들에게 '여성이 남근을 갖고 있다'고 납득시키느라 바빴을 것"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성전환자를 조롱하는 듯한 장면이 유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18일 영국 성소수자 매체 'The Pink News'는 수낵 총리가 지난 5일 '1922위원회' 파티 자리에서 성전환자에 대해 언급한 발언이 담긴 동영상 파일을 단독으로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1922위원회는 영국에서 보수당 선거를 주관하는 평의원 모임입니다.

이 자리에서 수낵 총리는 자유민주당 에드 데이비 대표를 언급하며 "데이비 대표가 사람들에게 '여성이 남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납득시키느라 바빴다는 것을 아마 여러분도 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생물학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덧붙였고, 수낵 총리의 '농담'에 장내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데이비 대표는 지난달 한 라디오채널에 출연해 성전환자 차별 문제를 거론하며, 연민을 바탕으로 한 성숙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한편, 수낵 총리는 그간 공개석상에서 꾸준히 '생물학적 성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지난 4월 보수 성향 블로그 'Conservative Home' 인터뷰에서는 "여성의 100%가 생물학적으로 남성 성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영상을 전달한 제보자는 "공적으로 발언의 자유를 과시하는 것과 사적인 농담을 하는 건 완전 별개의 문제"라면서 "그 자리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긴 했지만, 꽤 많은 젊은 참석자들이 불편해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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