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9km 상공에서 승객 '탑승구 개방' 시도…승무원에 제압
입력 2023-06-19 19:00  | 수정 2023-06-19 19:29
【 앵커멘트 】
지난달 국내에서 아시아나항공 탑승객이 착륙 도중 비상구를 연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질 뻔했습니다.
이번엔 필리핀 세부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승객이 난동을 부리며 탑승구를 열려고 한 건데, 이상행동을 미리 감지한 승무원이 제압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승객 서너명이 통로에 서서 앞 좌석 쪽을 심각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19일) 새벽 필리핀 세부를 출발한 여객기에서 20대 승객이 탑승구를 열겠다고 난동을 피운 직후 사진으로 추정됩니다.

비상구 좌석에 앉은 이 승객은 출발 1시간쯤 뒤 가슴이 답답하다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습니다.

승무원은 승객을 가까이서 관리할 수 있도록 곧바로 가장 앞 좌석으로 옮긴 뒤 면담을 진행했는데, 이때부터 문제가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승객이 승무원에게 욕설을 시작하면서 기체 탑승구를 열기 위해 접근하는 등 난동을 피우기 시작한 겁니다.

결국 승무원은 제압에 나섰고, 주변에 앉아 있던 승객 4명도 자리에서 일어나 도왔습니다.

▶ 인터뷰(☎) : 제주항공 관계자
- "자꾸 문 쪽으로 다가가고 하다 보니까 그거에 대한 바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했었던 거고 그걸로 인해서 제압 조치를 한 거죠."

이후 포승줄 등으로 결박된 난동 승객은 착륙 후 곧장 경찰로 인계됐습니다.

지난달 213m 상공에서 비상구가 열린 아시아나 항공기와 달리 해당 항공기는 보잉사의 B737로 잠금 장치가 있었고, 3만 피트 이상에서 비행 중이었기에 사람의 힘으로는 비행기 문을 열 수가 없는 고도였습니다.

새벽 시간이라 승객 183명 대부분 잠을 자고 있었지만, 상황을 목격한 일부 승객은 크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했습니다.

경찰은 항공보안법 위반으로 해당 승객을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송지수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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