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싱하이밍 '베팅' 발언 부적절" 74%…"중국 신뢰 안 한다" 76%
입력 2023-06-18 17:39  | 수정 2023-06-18 17:4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저녁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이른바 '미국 베팅' 발언을 계기로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 다수가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오늘(18일) 나왔습니다.

바른언론시민행동이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지난 16~17일 이틀 간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자의 76%가 "한국의 전략적 동반자로서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중국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20%에 그쳤습니다.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며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중국의 패배를 베팅하는 이들이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이라고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난해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 같은 싱 대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4%가 "부적절했다"고 평가했고, "적절했다"는 답변은 20%에 그쳤습니다.

또 '싱 대사에 대해 우리 정부가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43%가 "강력한 주의를 촉구해야 한다", 22%가 "추방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19%는 "아무런 조치를 할 필요가 없다", 9%는 "중국 정부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중국 정부 초청을 받아 중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 외교 기조에 어긋날 수 있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답변이 45%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만 "제 1야당으로서 독자적 외교 활동을 수행하는 적절한 행동"이라는 응답도 43%로 집계됐습니다.

북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미국이 51%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은 8%, 일본 6%, 북한 5%, 러시아 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임의전화걸기를 이용한 자동응답시스템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포인트) 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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