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쇼트트랙 노진규 출전 강행' 전명규 패소…"인권위가 명예훼손" 소송
입력 2023-06-16 08:44  | 수정 2023-06-16 10:07
【 앵커멘트 】
쇼트트랙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 노진규 선수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당시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이 수술을 미루고 출전을 압박했었다는 인권위 판단이 나왔었는데요.
전 전 부회장이 인권위가 명예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건 사실이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우종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2등으로 달리던 선수가 기회를 보더니 순식간에 바깥쪽 코스로 앞 선수를 추월합니다.

2010년대 쇼트트랙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한 고 노진규 선수입니다.

노 선수는 지난 2013년 말 왼쪽 어깨에 뼈암의 일종인 골육종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 2016년 2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노 선수는 종양이 커진 상태에서도 수술을 미루고 당시 출전을 강행했습니다.

▶ 인터뷰 : 고 노진규 /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지난 2014년)
- "티켓(올림픽 출전권) 따야 하는데 저희가 상황이 안 좋아서 좀 어쩔 수 없었던 것도 있고요. 참고 하는 거니까…."

그런데 출전 강행에 당시 빙상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의 압박이 있었다는 정황이 나왔고,

조사에 착수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21년 전 전 부회장이 상당히 관여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전 전 부회장은 인권위가 거짓으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해 국가를 상대로 5천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전명규 /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지난 2019년)
- "수술하고 결정하고 하는 부분은 저의 권한이 아닙니다. 그건 가족들이 결정해서 판단하는 부분이고…."

1년 만인 지난 9일 1심 법원(서울중앙지법)은 전 전 부회장 대신 국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노 선수가 고통에 못 이겨 올림픽까지 포기하려 했지만 전 전 부회장이 '병원에 가지 말라'고 하는 등 구체적으로 압박한 정황이 존재한다"고 법원은 인정했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전 전 부회장이 항소할 경우 출전 강행 압박이 있었는지를 두고 2심에서 다시 공방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박경희,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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