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차량 막았다 치이고도 또 뛰었다…오토바이 운전자에 감사패

【 앵커멘트 】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따돌리고 달아난 남성이 오토바이 운전자의 도움으로 붙잡혔습니다.
당시 긴박했던 추격 장면이 CCTV와 블랙박스에 그대로 담겼는데, 붙잡힌 남성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게 이번이 6번째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를 향해 한 운전자가 손짓으로 어딘가를 가리킵니다.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알려준 겁니다.

▶ 인터뷰(☎) : 조순래 / 음주운전 의심 신고자
- "사람이 비틀비틀하면서 차를 타더라고요. 따라가다 보니까 이 차선 갔다가 저 차선 갔다가…."

곧장 유턴해서 반대 차로로 넘어간 순찰차.

검은색 승합차를 가로막고 음주 측정을 요구하자, 갑자기 운전자가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100km에 가까운 속도로 지그재그 난폭운전을 하고, 불법 유턴까지 하며 순찰차를 따돌립니다.

그 순간, 불빛을 내며 나타난 오토바이가 순찰차를 추월해 도주 차량을 쫓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오토바이가 승합차를 가로막았지만, 운전자는 오토바이를 치고 또 달아납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운전자는 이곳에 있던 화물차를 들이받고 멈춰 섰습니다. 그리고는 차를 버리고 반대편 공원으로 뛰어서 도망갔습니다."

다시 시작된 추격전.

오토바이 운전자는 끝까지 쫓아가 경찰관이 붙잡을 때까지 도왔습니다.

"음주운전 현행범 체포합니다."

붙잡힌 40대 남성은 음주 측정 거부로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는데, 이전에도 음주운전으로 다섯 차례나 면허가 취소되고 정지된 전력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정종일 / 오토바이 운전자
- "부산에서도 한 번 그런 적이 있어서, 2차 사고도 날 거 같았고, 잡아야겠다고 몸이 반응한 거 같아요."

경찰은 검거를 도운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영상제공 : 경남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