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이 식물' 먹으면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유전자 연관성 확인
입력 2023-06-15 16:04  | 수정 2023-06-15 16:09
인삼/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매 아닌 65~90세 노인 대상 연구…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 저하 예방


인삼(홍삼)을 5년 이상 꾸준히 먹으면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림대학교 연구팀은 뇌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삼(홍삼)과 실제 인지능력 간 연관성을 분석해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어제(14일) 밝혔습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 따르면, 김지욱·서국희·최영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김현수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치매에 걸리지 않은 65~90세 노인 160명을 대상으로 인삼과 인지기능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습니다.

인삼 섭취는 인삼의 종류, 최초 섭취연령, 섭취기간, 섭취빈도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검증된 영양평가법에 따라 단백질, 과일, 채소 등의 음식 유형에 따른 식습관 패턴도 분석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혈액검사를 통해 아포지단백 ‘E4의 유무도 조사했습니다. 아포지단백 E4는 19번째 염색체에 있는 아포지단백 E의 3가지 대립유전자 중 하나로, E4 유전자를 가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도가 4배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인삼 섭취 후 인지기능 향상 여부를 비교한 결과/사진=매일경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삼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증세와 관련이 있는 삽화 기억에 대해 보호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인삼을 5년이상 또는 중년기부터 복용한 경우 보호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이들이 섭취한 인삼의 대부분은 인삼을 찌고 말린 홍삼 형태였습니다. 다만 알츠하이머병 치매 유전자인 아포지단백 E4가 있는 경우에는 인삼의 보호 효과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지욱 교수는 어제 이번 연구로 중년기부터 5년 이상 인삼 섭취가 주로 초기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 기능인 삽화 기억의 감퇴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아포지단백 E4 유전자가 있는 경우 효과가 감소한 것은 아포지단백 E4 유전자가 혈뇌장벽(BBB·뇌와 혈관 사이 벽)의 기능 장애를 유발해 인삼의 인지 이득을 상쇄시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전 연구에서도 인삼은 세포 사멸 및 기능 장애 같은 병리학적 과정을 차단하거나 학습 및 기억력 향상에 도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장기간의 전향적 연구를 통해 인삼과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성을 더욱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다만 이번 연구는 치매가 아닌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치매 환자들에게 적용되지 않는다”며 해석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알츠하이머병 유전자인 아포지단백 E4의 조절 효과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지만, 향후 대규모 연구에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4월호에 게재됐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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