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귀찮다고 발에 물만 끼얹거나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입력 2023-06-15 15:18  | 수정 2023-06-15 15:19
무좀./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덥고 습해지면서 '신발 속 남모를 고통' 무좀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병원 진료를 받은 무좀(백선증) 환자는 440만 9313명입니다. 이 중 6~9월에 발생한 환자 수가 179만 3868명으로 40.7%에 달합니다. 1~5월에는 20만~30만명대를 유지하다 6월부터 40만명대로 올라서 7월과 8월에 최고치를 기록하고선 10월부터 차츰 줄어듭니다.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 세척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귀찮다는 이유로 물만 끼얹거나 발을 닦은 뒤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무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무좀은 피부 각질층, 털, 발톱 등에 무좀균이 침입하면서 발생합니다. 발을 닦을 때 물만 대충 뿌리면 다른 곳에서 유입된 무좀균이 잘 제거되지 않을 뿐 아니라, 발이 축축해지고 각질까지 많아져 무좀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평소 비누로 발을 깨끗이 씻기만 해도 무좀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발가락 사이가 좁고 통풍이 잘 안 되는 네 번째, 다섯 번째 발가락을 꼼꼼히 씻고, 발에 땀이 많이 났다면 찬물로 염분을 제거하도록 합니다. 염분이 남으면 저농도에서 고농도로 수분이 이동하는 삼투압 현상 때문에 발이 쉽게 축축해질 수 있습니다.

발을 닦은 뒤에는 수건과 드라이어 등을 이용해 물기를 충분히 말려야 합니다. 이후 유분기가 적은 로션을 발라주면 각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무좀은 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환자의 발에서 떨어져 나온 인설을 접촉했을 때도 감염될 수 있어 수영장이나 목욕탕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젖은 양말을 갈아입지 않고 축축한 상태로 놔 두면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으니 양말도 자주 갈아신는 게 좋습니다.

신발도 신경 써야 합니다. 발에 맞지 않는 볼 좁은 신발을 착용하면 발가락 사이가 과하게 밀착돼 더 습해지기 쉽고 마찰로 상처가 생겨 이차적인 세균감염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앞이 뾰족한 구두보다 발가락 움직임이 자유롭고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 게 좋습니다.

다만 식초 등을 사용한 민간요법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습니다. 식초의 주성분인 아세트산이 균의 대사와 성장을 억제해 무좀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지만, 시중에서 많이 판매하는 일반 식초는 산도가 6~7%이고, 이보다 산도가 더 높은 2배·3배 식초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초는 피부 장벽을 파괴하고, 식초에 포함된 다른 성분이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등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