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의혹…경찰, 영화사·배급사 6곳 압수수색
입력 2023-06-14 08:38  | 수정 2023-06-14 09:48
【 앵커멘트 】
어떤 영화를 볼지 고를 때 '박스오피스' 순위를 참고하시는 분들이 계시죠.
그런데 경찰이 관객 수를 조작해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한 혐의로 대형 영화관과 배급사 등 6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신영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했단 의혹을 받는 영화관과 배급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이 된 곳은 총 6곳.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멀티플렉스 3곳과 대형 배급사 3곳입니다.

이들은 관객 수를 허위로 조작해 박스오피스 순위를 뒤바꾸며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운영하며 영화별 관객 수와 매출액 등을 통해 영화 흥행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박스오피스를 관리합니다.

집계는 멀티플렉스와 같은 영화사업자가 전산망에 자료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사람이 없는 새벽에 상영된 영화를 매진 처리하는 식으로 관객 수를 부풀렸단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관객 수를 부풀렸다고 의심받는 영화는 2022년 개봉한 '비상선언',

2021년 개봉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나현 / 서울 마포구
- "(박스오피스 순위가 높으면) 재미있으니까 많이 가지 않을까 해서 아무래도 한번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 의심이 될 거 같고, 영화가 설사 좋다 하더라도 일단은 좀 거부 반응이 들 것 같아요."

영화계를 이끌어온 국내 대형 업체들이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코로나19 부진에서 이제 회복기에 접어들려는 영화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닐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welcome@mbn.co.kr]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그래픽: 임지은·김정연·권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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