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성전용' 찜질방에 '수술 안 한' 트렌스젠더 입장?…"생물학적 여성 전용"
입력 2023-06-13 09:00  | 수정 2023-09-11 09:05
시애틀 지방법원, '생물학적 여성 전용' 정책 삭제 판결
워싱턴 인권위원회 "성적 지향을 이유로 차별했다"

미국 시애틀 지역(워싱턴주)의 여성 전용 찜질방이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입장을 허용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시애틀 지방법원은 여성 전용 찜질방인 올림푸스 스파 측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하고 '생물학적 여성 전용' 정책을 삭제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올림푸스 스파는 한인 가족이 운영하는 여성 전용 찜질방입니다.

2020년 1월 트랜스젠더 운동가 헤이븐 윌비치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당시 윌비치는 해당 찜질방에 회원 신청을 했지만, 남성 성기를 갖고 있어 다른 회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윌비치는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아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입니다.

이에 윌비치는 워싱턴 인권위원회(WSHRC)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WSHRC는 "올림푸스 스파가 성적 지향을 이유로 윌비치를 차별했다"며 관련 조항을 삭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윌비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해냈다. WSHRC와 함께 여성 스파의 정책을 변경해 수술과 관계없이 모든 여성이 접근할 수 있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올림푸스 스파 운영자는 "우리 시설은 여성을 위한 한국 전통 건강 스파"라며 "고객과 직원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여성 전용 규칙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스파 측은 지난해 3월 위원회 명령을 거부하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시애틀 지방법원은 지난 5일 이를 기각했습니다.

올림푸스 스파 측의 항소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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