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햇반 철수한 CJ…"쿠팡서 팔면 수익성 높아"
입력 2023-06-12 20:31  | 수정 2023-06-13 15:18
즉석밥 제품 '햇반' / 사진=CJ제일제당 제공
JP모건 “쿠팡 직매입 제조사 비용 낮춰”
CJ “마진율 지속적으로 높여”…반쿠팡연대 구축

CJ제일제당이 쿠팡과 납품가를 두고 갈등이 벌이다 지난해 말부터 쿠팡에 햇반 공급을 중단한 가운데, 다른 전자상거래 채널보다 수익성이 높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2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의 ‘햇반 직매입이 다른 온라인 유통 채널보다 수익성이 높다고 CJ제일제당을 분석한 보고서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JP모건은 지난해 3분기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 매출 중 15%는 전자상거래에서 발생했고, 이 가운데 쿠팡이 40%를 차지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전체 전자상거래 매출 중 쿠팡 비중은 매해 10%포인트씩 상승했습니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은 쿠팡이 지나치게 낮은 마진율을 강요해 부득이하게 햇반 공급을 중단했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하지만 JP 모건은 점차 쿠팡 직매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자 향후 협상력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납품이 중단됐다고 분석했습니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의 모습. / 사진=매일경제 DB

CJ제일제당은 최근 티몬, 네이버, 11번가 등과 손을 잡아 반(反)쿠팡연대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도 수익성은 낮은데 여전히 햇반 등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납품가 분쟁의 배경은 이익 등 재무적인 이유가 아니라는 게 JP모건의 설명입니다.

다만,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직매입 채널 마진이 높다는 것은 일반론일뿐 실제는 각 채널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제각각이다” 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쿠팡의 발주 중단 문제의 핵심은 수년간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판매가는 최저가로 고정해 놓고 쿠팡의 마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는 점”이라며 마진율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진 것과 쿠팡 직매입을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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