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성동 "중국인, 지방선거 투표권 가져…선거법 개정해야"
입력 2023-06-12 14:47  | 수정 2023-06-12 14:49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왼쪽),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지난 8일 만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이재명 대표 비판
"이재명, 삼궤구고두례 굴욕당해…다자주의 외치더니 사대주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면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굴욕을 당했다"며 쓴소리를 뱉었습니다.

권 의원은 오늘(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대표는 대한민국 의전서열 8위"라며 "아무리 정부와 여당이 밉다고 해도, 자국 외교노선을 겁박하는 내정간섭 앞에 머리를 조아려서야 되겠냐"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 정부는 항상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지만, 현재 관계가 많은 어려움에 부딪혀 가슴이 아프다"며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전략을 견제하는 수준을 넘어 내정간섭으로 비칠 수 있는 부적절한 언급이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지난 9일 싱 대사를 '초치'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도 바로 다음 날 주중 한국대사에 대한 '맞초치'로 응수하면서 양국 관계는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권성동 의원은 "민주당은 걸핏하면 정부와 여당에게 외교참사를 운운하더니, 정작 본인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 시기부터 보여준 삼궤구고두례(三跪九叩頭禮·중국 청나라 시대에 황제를 대면할 때 취하는 인사법) 수준의 굴욕을 당했다"면서 "다자주의 외교를 외치더니 정작 사대주의 외교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싱 대사가 이재명 대표에게 보여준 언행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권 의원은 중국이 대한민국 내정에 간섭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현재 약 10만 명 정도의 중국인이 지방선거 투표권을 갖고 있다"면서 "반면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투표권이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저는 이러한 불공정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공직선거법 개정안(상호주의 공정선거법)을 발의했다"면서 "우리 국민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국가의 국민 중 대한민국에 최소 5년 이상 지속적으로 거주한 외국인에게만 제한적으로 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이 주요 골자"라고 설명했습니다.

권 의원은 "국회는 중국의 내정간섭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상호주의 공정선거법을 조속하게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보편타당한 원칙과 국가적 자존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삼전도로 갈 것인지 독립문으로 갈 것인지 국민 앞에서 선택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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