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10 민주항쟁 36주년 기념식…정부, 사상 첫 불참
입력 2023-06-10 19:30  | 수정 2023-06-10 19:38
【 앵커멘트 】
오늘(10일)은 6·10 민주항쟁 3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쟁취한 시민사회 운동이었죠.
행정안전부는 2007년 국가기념일 지정 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매년 진행해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불참했습니다.
첫 소식,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학생이 겁에 잔뜩 질려 가지고,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 14일 숨졌습니다.

명동성당에서는 6월 10일부터 닷새간 고문치사 은폐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그 결과 직선제 개헌을 골자로 하는 '6·29 선언'이 발표되면서 군사독재 정권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이런 명동성당에서 처음으로 6·10 민주항쟁 기념식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렸습니다.


사업회가 행정안전부 산하 기관인 만큼 행안부 주최 행사이기도 하지만, 이날 행안부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정부 대표가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불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념사업회가 '윤석열 정권 퇴진' 구호를 내건 행사를 후원하려 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사업회 측은 해당 단체가 행사 공모를 지원할 당시와 조건을 달리했다며 결국 후원 계획을 철회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조규연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홍보실장
- "열사와 희생자에 대한 추모행사로 사업계획을 제출했고, 애초 제출된 사업계획과 달리 정치색을 띤 구호를…."

빈자리는 사업회 이사장인 지선 스님이 대신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부의 불참에 날 선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부의 옹졸함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공식적 정부 행사를 비토한다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것인가…."

국민의힘은 6·10 민주항쟁의 뜻을 이어받는 단체가 특정 정치세력의 부흥을 도모해 '민주'라는 단어를 악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 래 픽 :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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