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퇴근하고 바로 '소파'에 앉는다면 '여기' 조심하세요
입력 2023-06-09 10:49  | 수정 2023-06-09 10:5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푹신한 소파 오히려 척추·목에 치명적 부담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바로 소파에 앉아서 밤까지 스마트폰을 하며 휴식을 취하곤 합니다. 하지만 소파와 같이 푹신한 곳에 오래 앉아 있으면 오히려 피로가 회복되지 않고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소파는 푹신한 충전재 덕분에 원하는 자세로 앉을 수 있지만, 오히려 목뼈와 허리 곡선을 틀어지게 해 목과 척추에 피로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의자에 앉아있으면 서 있을 때에 비해 허리에 40% 정도 하중이 더 가해집니다. 이때 소파의 푹신한 충전재는 바르지 못한 자세를 유도해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키웁니다. 소파에 옆으로 눕거나 팔걸이를 베고 자는 자세 역시 건강을 망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목뼈는 'C'모양의 곡선을 유지해야 하지만 소파 팔걸이를 베개 삼아 눕거나 장시간 앉아있으면, 목이 과도하게 꺾여 뼈와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하며 목을 앞으로 뺀 자세를 유지해 목 주변 근육과 힘줄에 부담을 주는 행동은 일자목이나 거북목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푹신한 소파에 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척추의 'S'곡선을 'C'로 변형시켜 허리 통증과 디스크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허리 질환 중 대표적인 질환인 허리 디스크는 자극에 의해 디스크 조직이 파열되거나 탈출하면서 척추뼈를 지나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합니다. 바른 자세로 앉지 않는 20·30대 직장인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와 엉덩이까지 통증이 이어집니다.


좋은 소파를 고르기 위해서는 몸에 착 감기는 느낌이 들지 않고 등받이가 10~20도 정도만 기울어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 너무 푹신한 소재보다는 조금 딱딱한 느낌이 드는 소재를 선택해 소파가 허리와 어깨뼈 아래를 받쳐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소파에 앉아야 한다면 등받이와 허리 사이에 쿠션을 여러 개 끼워 빈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메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허리 뒤쪽에 하중이 쏠리는 것을 막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또 장시간 앉아있을 경우 가볍게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을 하면 목과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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