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범 보여줄게'...유명 물리치료사 강의서 후배 성추행 논란
입력 2023-06-09 07:54  | 수정 2023-09-07 08:05
강의 중 시범 조교 선정해 불필요한 신체 접촉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지만 무혐의 처분


유명 물리치료사가 강의 도중 시범을 보여준다며 후배 치료사의 신체 부위를 만지며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오늘(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물리치료사 이지예 씨는 유명 물리치료사 A 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지만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에 이 씨는 이의신청을 했고, 검찰은 경찰에 보완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이 씨는 A 씨가 진행하는 물리 치료 강의에서 후배 치료사인 이 씨를 시범 조교로 선정해 시범을 보이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JTBC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설명을 하며 이 씨의 가슴과 엉덩이 등 신체 부위에 손을 대고 있었습니다.

이 씨는 "분명 여기를 만질 게 아닌 상황인데 가슴을 만지고 있다든지, 엉덩이 위에 손을 얹고 있다든지..."라고 전했습니다. 또 그는 "싫은 티를 내면 치료 과정을 망치게 되고, 결국 수업도 망치게 돼 큰 불이익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밤에 잠만 자면 그날이 꿈에서 반복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 이 씨는 정신적 피해를 입어 불면증과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등을 앓고 있습니다.

그는 "물리치료사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성인지 감수성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야 환자들 대할 때도 더 당당히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동료 물료치료사들은 이 씨를 위해 탄원서를 작성했고, A 씨는 "이 씨가 상처받은 부분에 대해선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지만 수사기관의 판단을 기다려보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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