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상]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한 달 전에도 '이상 징후'…안전점검 '통과'
입력 2023-06-08 14:43  | 수정 2023-06-08 14:46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 시민들이 부상자를 구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009년 설치…사용 14년 차
작년 승강기안전공단 점검 ‘합격’

경기 성남시 분당구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는 ‘예견된 사고였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 달 전 실시한 정기점검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지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 승객들은 갑자기 운행 중이던 승강기가 갑자기 멈추는 등 이상 징후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내역 인근 주민 A 씨는 오늘(8일) 뉴스1에 한 달 전에도 사고가 발생한 상행선 에스컬레이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역무원에 민원을 넣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주민 B 씨는 몇 달 전에 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다가 갑자기 멈췄다”며 그 당시 다행히 다들 손잡이를 잡고 있어서 사고는 없었지만 그 부분만 고쳐 쓴 건지 언젠가 사고가 나겠다 싶더니 결국 이렇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며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매달 1회 위탁 업체가 안전 점검을 실시합니다.

지난달 10일 안전점검서 ‘이상 없음 판정이 나왔고, 지난해 9월 한국승강기안전관리공단에서 실시한 정기점검서는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번 달에도 내주 내 점검에 나설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역주행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점검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해당 에스컬레이터가 2009년 전면 교체돼 올해가 사용 14년 차가 되는 만큼 기기 노후화 가능성도 언급됩니다. 승강기 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는 설치 15년이 지나면 3년마다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코레일 측은 최근 점검에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이전 공단 점검에서도 특별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밀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8일 오전 에스컬레이터 역주생 사고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 2번 출구사고 당시. / 영상=MBN

앞서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수내역 2번 출구에서 작동 중이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이용객 3명이 중상, 11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는 지상으로 이동하던 승객을 태우고 정상 작동하던 중 갑자기 멈추더니 수 초 뒤 뒤쪽으로 밀려 내려갔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목격자와 역사 관계자를 통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누군가 수동으로 에스컬레이터 장치를 작동시켰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지난 2013년 분당선 야탑역 4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도 갑자기 역주행해 시민 39명이 중경상을 입은 바 있습니다. 야탑역 역주행 사고 원인은 에스컬레이터 보수정비업체 직원이 수리 과정서 감속기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피기언기어를 짝퉁 부품으로 교체해 발생한 것으로 검찰 수사서 드러났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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