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 앞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4m 지하'로 추락한 입주민
입력 2023-06-08 13:04  | 수정 2023-09-06 13:05
펌프실 통해 극적 탈출
LH 측, 시공사 책임으로 일축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이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지하로 추락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오늘(8일) JTBC에 따르면 바닥에 있는 환기구가 안전장치 없이 방치돼 주민 한명이 지하 4m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다세대 주택은 LH가 매입해 신혼부부에게 임대한 것입니다.

지난달 24일 오후 9시쯤 이 주택에 살고 있는 60대 여성 A씨는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집 앞 분리 수거장에 나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당시 쓰레기 분리 수거장 앞 바닥에는 환기구가 뚫려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환기구는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내구력 약한 나무 막대 몇 개로 막아 합판으로 덮어놨던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사고 당시 검정색 고무 매트를 덮어놔 주민들은 구멍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환기구로 추락한 A씨는 3.5m까지 떨어졌고 지하에 있는 펌프실을 통해 극적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지방층이 보일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당한 A씨는 겨우 계단을 기어 올라왔지만 팔뼈가 부러지고 금이 가는 등 전치 12주를 진단을 받았습니다.

A씨는 "발을 딛자마자 훅 떨어졌다"며 "숨이 안 쉬어지더라"라고 당시를 설명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굉장히 불안하고 너무 어이없는 사고였다”며 입주민들이 늘 아이 손을 잡고 그곳에 쓰레기를 버린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LH 측은 시공사 책임이라고 일축했습니다.

LH 관계자는 "마감 작업을 안 해놓은 상태로 저희한테 넘어온 것으로 확인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또 "사고발생 단지에 대한 보완조치는 즉각 이뤄졌고, 현재 피해자 면담, 손해사정사 선임 등의 보상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동일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매입임대주택 전수조사를 통해 안전사고 위험요소를 확인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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