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운동이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팀은 71~85세 노인 33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일주일에 4일씩 트레드밀 걷기를 하게 했습니다.
트레드밀이란 실내에서 걷기와 달리기를 할 수 있게 만든 운동 기구입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운동 전후 짧은 글을 읽게 하고, 읽은 내용을 기억해서 말하는 능력을 평가했습니다.
이후 기능적 자가공명영상(fMRI)을 촬영해 인지기능을 조절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와 전두정엽 네트워크(frontoparietal network), 현저성 네트워크(salience network)의 연결성을 비교했습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에너지 소비량이 60~80%로 높은 뇌 부위로, 비울 정보는 비우고 기억해야 할 정보는 정리하는 기능을 합니다.
전두정엽네트워크는 인지적 처리가 필요할 때 과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유지·조작하면서 목표 지향적인 행동을 하는 것과 관련 있는 부위입니다.
현저성 네트워크는 외부 환경 변화에 반응하는 요소들에 관련되며, 주의나 인지제어 과정에 관여합니다.
연구 결과, 12주간 트레드밀 걷기 운동을 한 후 3개 네트워크의 연결성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시에 읽은 내용을 기억해서 말하는 능력도 높아졌습니다.
연구팀은 우리 뇌에 세포를 연결해주고 지지해주는 뇌의 백질들이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했을 때 스스로를 개조시키면서 뇌 네트워크 간 연결성이 강화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네트워크 간 연결이 약화되며 발생한다"며 "걷기는 뇌 네트워크 간 연결을 강화해 경도인지장애·알츠하이머 치매 진행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보고서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Reports)'에 최근 발표됐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