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강성곤 전 KBS 아나운서 "배려의 언어 사용해야"...'정확한 말, 세련된 말, 배려의 말' 출간
입력 2023-06-05 11:00  | 수정 2023-06-05 11:11
강성곤 전 KBS 아나운서가 출간한 '정확한 말, 세련된 말, 배려의 말'.
37년 아나운서 경험..."언어의 위력 키워야"
"미디어, 우리 말 오염원이 아닌 보루 돼야"
강성곤 건국대 언론대학원 초빙교수(전 KBS 아나운서)가 37년 동안 축적해 온 자신의 말하기 노하우를 담은 '정확한 말, 세련된 말, 배려의 말(노르웨이숲)'을 출간했습니다. 책에는 그 동안 강 교수가 SNS 공간에서 작성해 왔던 글을 바탕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언어의 품격에 대한 글을 담았습니다.

강 교수는 책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현대인에게 필요한 역량을 '4C'로 소개했습니다.

우선,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은 글과 말을 접하고 뜻한 바를 파악하며 자신의 글과 말을 제대로 실현하는 힘을 말합니다. 둘째는 협업(Collaboration). 사람들과 일을 함께함에 있어 무리 없이 원만히 지내며 협력과 협동을 통해 최선의 성과물을 일구어내는 것입니다.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은 세 번째입니다. 이는 상황과 현안을 파악하고 문제의 맥을 짚어 모순을 찾아내면서 개선 효과를 도출함을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창의성(Creativity)입니다. 뛰어난 아이디어는 새로운 관점, 혁신적 접근과 통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과 맞닥뜨리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겁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강 교수는 이 '4C'를 증명하는 것은 '언어의 힘'으로 규정하고, 말과 글로 대표되는 언어의 위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언어 환경을 문법과 문학을 주로 접하는 학교 국어와 일상을 영위하는 회화, 미디어 언어로 구별해 언어의 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우리말의 보루가 돼야 할 미디어 언어 쪽은 그 중요성과 영향력이 막대함에도 빈번한 오류를 넘어 국어의 가장 큰 오염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책 제목을 '정확한 말, 세련된 말, 배려의 말'로 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37년 동안 공영방송 미디어인 KBS의 아나운서로서 읽기와 말하기를 업으로 살아 온 강 교수는 "특히, '배려의 언어'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류와 공급자 중심이 언어 사용이 아니라, 소수자를 배려하고 소비자를 먼저 고려하는 방향으로 언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KBS한국어능력시험(KLT) 제1회 시험부터 17년 동안 출제위원과 검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얻은 깨달음도 책에 담았습니다. 강 교수는 "아나운서는 국어학자는 아니지만, 국어를 사용하는 가장 예민한 관찰자인 동시에 철저한 검수자"라며 "학문적 정확성과 현실적 적절성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출간한 '정확한 말, 세련된 말, 배려의 말' 역시 이런 책임감과 소명 의식의 산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985년 KBS에 입사해 20022년 정년퇴임까지 37년간 공영방송 아나운서로 일했던 강 교수는 중앙대, 한양대, 숙명여대 겸임교수를 거쳐 지금은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지은 책으로는 '한국어 발음 실용 소사전' '올 어바웃 아나운서' '나는 이렇게 불리는 것이 불편합니다(공저)' 등이 있습니다.

[ 정광재 기자 indianpa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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