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실상 '은둔형 외톨이'…"정유정, 일반 사이코패스와 달라"
입력 2023-06-02 19:00  | 수정 2023-06-04 17:49
【 앵커멘트 】
정유정은 범행 후에도 시신을 담을 여행용 가방을 준비하는 등 태연한 모습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거의 집안에서만 생활하며 사실상 은둔형 외톨이로 살았는데, 어쩌다 끔찍한 살인마로 돌변한 걸까요?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CCTV에 포착된 정유정입니다.

또래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담을 여행용 가방을 끌고 피해자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입니다.

죄의식이 없는 듯 가벼운 발걸음에 너무도 태연한 모습입니다.

정유정은 지난 201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집안에서 주로 지내왔습니다.

만나는 사람도, 연락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할아버지와 단둘이 아파트에 살았는데 이웃과 교류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손녀가 있는 거는 아는데 대화를 안 하니까 잘 몰라요. 한두 번 봤나. 서로 소통이 잘 안 되고 좀 그런 게 있더라고요."

정유정은 사실상 은둔형 외톨이었습니다.

집안에서 범죄 관련 소설과 영상을 자주 본 것으로 알려졌는데, 석 달 전부턴 살인과 관련한 단어도 집중 검색해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폐쇄된 곳에서 반사회적인 영상과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 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행동 조절을 해서 판타지(공상)를 통제하는 건데 문제는 이 사람은 그런 기회를 상실한 거죠. 사회화가 완전히 괴리된 걸로 보이거든요."

이런 점에서 지난 2017년 발생한 인천 초등생 유괴 살인사건과도 비슷합니다.

전문가들은 외향적 성향이 많은 일반적인 사이코패스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며 살인 충동의 원인과 배경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강준혁 VJ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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