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체적 내용 없어 네이버도 한때 마비…오세훈 "혼란드려 죄송"
입력 2023-05-31 17:28  | 수정 2023-05-31 19:39
【 앵커멘트 】
이른 아침 발송된 재난 문자는 대피를 준비하라고 알렸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왜 대피를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그야말로 '멘붕' 상태가 됐습니다.
서울시는 기준에 따라 문구를 작성했다고 해명했는데, 답답한 시민들이 직접 검색에 나서면서 한때 검색포털이 먹통이 되기도 했습니다.
장덕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스탠딩 : 장덕진 / 기자
- "서울시가 오전에 보낸 위급재난문자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대피를 준비하라는 말이 있어서 많은 시민분들이 놀라셨을 텐데요. 하지만 어디로,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기 때문에 시민들은 오히려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도효진 / 경기 성남시
- "(문자에) 정확히 어디로 가라는 말도 없었고…. 예비군 신분인 입장에서 어떤 식으로 대처를 해야 하는지 막막하다는 느낌을…."

▶ 인터뷰 : 김재련 / 서울 중계동
- "비상사태라고만 하니까 진짜인지 아닌지 구분도 안가고…. 인터넷을 통해서 확인하려 해도 서버가 마비돼서 확인할 수 없고…."

대피 이유를 몰랐던 많은 시민들이 동시에 검색에 나서면서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5분가량 서버 장애를 일으켰습니다.

▶ 인터뷰(☎) : 네이버 관계자
- "네이버 자체에 대한 접근이 갑자기 늘어났던 거고요. 어떤 분은 접속이 안 되고…. 이번에는 정말 이례적으로…."

재난 문자에 구체적인 대피 안내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서울시는 "행정안전부 예규에 따라 문구를 작성해 발송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예규에 재난문자 표준문안이 있는데, 서울시는 이 문안을 그대로 옮겨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계경보 문자로 많은 분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신속 정확한 안내를 위해 경보체계 안내문구, 대피 방법 등에 대해서 더욱 다듬고 정부와 협조해 발전시켜…."

그러면서 오 시장은 "천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로서는 즉각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장 실무자의 과잉 대응일 수는 있지만 오발령은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장덕진입니다.

[jdj1324@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임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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