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세훈 "경계경보 과잉 대응이었지만 오발령 아냐…안전에 타협 없어"
입력 2023-05-31 14:18  | 수정 2023-05-31 14:24
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이날 오전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서울시가 발송한 '경계경보' 위급재난 문자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행안부 “경계경보 지역 미해당 ‘오발령’”
서울시장 “혼란 죄송…경고체계 다듬을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북한 발사체 관련 경계경보 위급재난문자 논란에 대해 오발령은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31일) 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늘 새벽 북한 우주발사체 관련 서울시 경계경보 문자로 많은 분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습니다.

다만 경위를 파악해보니 북한이 통상 동해로 발사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남쪽으로 발사한 상황에서 1,000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서울시로서는 즉각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경보를 발령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긴급문자는 현장 실무자의 과잉 대응일 수 있으나 오발령은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고 과잉이라고 할 정도로 대응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됐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긴급재난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로부터 10여 분 뒤 행정안전부는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위급재난문자를 다시 보냈습니다.

서울시는 오전 7시 25분쯤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 안전 안내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를 놓고 행안부와 서울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행안부는 북한이 서해 방향으로 발사체를 쏘자 백령·대청면에만 경계경보를 발령했다는 설명입니다. 서울시는 경계경보 지역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오발송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오전 6시 30분쯤 행안부 중앙통제소에서 ‘백령·대청면에 실제 경계경보를 발령. 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적으로 실제 경계경보 발령이라는 방송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가 오발송했다는 행안부 주장과 달리 시 ‘자체판단이라는 입장입니다.

또 행안부 제1민방위경보통제소에서 서울시 민방위경보통제소로 북한 미사일 발사체 관련된 내용을 통보했고, 시 민방위경보통제소에서 재난문자 발송 요청해 승인했다는 게 시 설명입니다.

한편, 중앙부처와 지자체 엇박자 속에 시민 혼란이 가중됐다는 비판 속 오 시장은 신속하고 정확한 안내를 위해 경고체계와 안내문구를 더욱 다듬고 정부와 협의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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