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톡톡] 한 지붕 두 가족 / 장제원만 선출
입력 2023-05-30 19:02  | 수정 2023-05-30 21:38
【 앵커멘트 】
정치톡톡, 이혁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 질문1 】
첫 주제 보죠. '한 지붕 두 가족', 권익위 이야기 같네요?

【 기자 】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전현희 권익위원장이 오늘 "선관위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휴일인 어제 오후 5시 20분쯤 갑자기 오늘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가 열린다고 공지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전현희 / 국민권익위원장
- "제가 (권익위를) 떠나면 공정성 의혹 때문에 가상자산 전수조사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가 있어서 그런 취지로 오늘 말씀을 드리게 됐습니다. 기사 좀 잘 부탁드립니다."


【 질문2 】
그런데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생각은 전혀 다른 상황이죠?

【기자 】
전현희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고, 2인자인 김태규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전 위원장의 조사 발표에 대해 "사전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규 /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선례는 일단 없고요. 위원회에서 아무것도 논의가 안 됐는데 (위원장) 혼자서 이만큼 전 국가적인 중요 이슈를 단독으로 결정한다는 게 규정을 논하기 전에 부적절하다…."


【 질문3 】
전 위원장은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잖아요? 조사를 서두르는 이유가 있나요?

【 기자 】
네, 전 위원장이 오늘 부위원장을 겨냥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전현희 / 국민권익위원장
- "부위원장들에 대해 총선 출마의 가능성이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고 여러 정치적 중립성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민주당의 입장도 고려할 필요가 있고."

전 위원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적하자, 김태규 부위원장은 이렇게 맞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태규 /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저는 얼마든지 공개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불출마 선언하면 본인(전현희)도 같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해라…."


【 질문4 】
전 위원장을 보는 여당의 시선은 싸늘할 것 같은데요?

【 기자 】
국민의 권익이 아닌 민주당의 권익을 위해 일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탈북어민 강제북송 영상이 공개되어도 권익위가 침묵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공공기관장"이라며 사퇴를 압박했는데요.

박대출 정책위의장 역시 "감사원 감사 거부하고 감사원 앞에서 출두 쇼하는 권익위원장"이라며 전 위원장을 정조준했습니다.

앞서 권익위는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에 대해선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해 편향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 질문5 】
다음 주제 보죠. '장제원만 선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이야기인가 보네요?

【 기자 】
민주당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오늘 장제원 의원은 여당 몫인 국회 과방위원장으로 선출됐습니다.

▶ 인터뷰 : 장제원 / 국회 과방위원장
- "지난 행정안전위원장 때는 55%로 선출됐는데, 이번 과방위원장에는 61%로 급격한 지지율 상승에 도움을 주신 민주당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야당 몫으로 정해졌던 교육위, 행안위, 보건복지위 위원장은 공석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 질문6 】
왜 그랬나요?

【 기자 】
민주당 안에선 교육위에는 박홍근, 행안위에는 정청래, 보건복지위에는 한정애 의원이 위원장으로 내정돼 있었습니다.

박 의원은 전 원내대표, 정 의원은 현 최고위원, 한 의원은 전 환경부 장관입니다.

한자리를 이미 했거나 현재 하고 있는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민주당 내부에서 쇄신의 방안으로 기득권 내려놓자 이런 얘기 많이 나오는데요.

이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오늘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 인터뷰 : 김한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국민이 원하는, 혁신과 쇄신 원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원칙과 기준을 새롭게 선정할 겁니다."

다만, 행안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정청래 최고위원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저는 꺾이지 않고 여러분, 행안위원장으로 갈 것입니다. 이미 약속된 것도 지키지 말자고 주장하는 우리 민주당의 모습 보면서 참으로 절망스럽습니다."


【 앵커멘트 】
상임위원장 다시 뽑을 때까지 민주당 내부에서 또 시끌시끌 하겠군요. 정치톡톡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혁근 기자였습니다.

이혁근 기자 root@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권예지,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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