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재선 성공' 에르도안, 투표소에서 직접 현금 나눠주는 모습 포착
입력 2023-05-30 11:11  | 수정 2023-05-30 13:40
투표장에서 현금을 나눠주는 에르도안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재선에 성공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대선 결선투표가 치러진 지난 28일(현지시간) 투표장 앞에서 군중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28일 이스탄불 위스퀴다르 구역 한 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뒤 지지 인파와 마주했습니다.

지지자들이 "우리 대통령!"이라고 소리치며 환호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주머니에서 200리라(약 1만3천원)짜리 지폐를 꺼내 손을 내민 지지자 몇 명에게 나눠줬습니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확산하면서 위법이 아니냐는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튀르키예 선거관리 당국은 현금 유포에 관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28일 결선 투표 기간 심각한 법 위반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튀르키예에서는 최근 법 개정으로 선거 과정에서의 위법 행위를 적발하고 기소하는 게 한층 어려워졌다고 이 매체는 전문가의 말을 빌려 지적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8일 결선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대선에서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재선으로 2003년 첫 집권 이후 2033년까지 최장 30년에 달하는 사실상의 종신집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박통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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