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억 넘는다"…히틀러가 애인에게 받은 연필, 뭐길래?
입력 2023-05-30 08:16  | 수정 2023-05-30 08:31
아돌프 히틀러의 애인 에바 브라운(오른쪽)이 선물한 연필 / 사진=블룸필드 경매 홈페이지·연합뉴스
독일 대중에게 사생활 숨기다 사망 이후 연인 관계 알려져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애인에게서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연필이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경매를 앞두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연필의 낙찰 예상가는 5만∼8만 파운드(8천 200만∼1억 3천만 원)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내달 6일 경매에 나올 연필은 히틀러와 오랜 기간 연인 관계였다가 동반자살 직전 결혼한 에바 브라운(1912∼1945)이 1941년 4월 20일 52세 생일을 맞은 히틀러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필 끝에는 아돌프 히틀러의 약자인 'AH'가, 측면에는 '1941년 4월 20일'이라는 날짜와 이름 '에바'가 새겨져 있습니다.


에바 브라운은 17세 때 나치 공식 사진사의 조수로 일하면서 히틀러를 처음 만났고, 수년 뒤인 1930년대 초중반부터 히틀러와 연인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히틀러와 브라운은 나치 독일의 패전이 임박한 1945년 4월 28∼29일 베를린 지하 벙커에서 결혼했고 4월 30일 함께 목숨을 끊었습니다.

히틀러가 영웅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연인 관계와 같은 사생활은 독일 대중에 철저히 숨겼기에 브라운과의 관계는 사망 이후에야 알려졌습니다.

칼 베넷 블룸필드 경매소장은 "이 연필은 히틀러가 대중에게 숨긴 사적 관계를 들여다 봄으로써 역사의 숨은 한 조각을 찾아내도록 도와준다"며 "에바가 준 사랑의 증표가 히틀러가 대외적 모습 뒤에 감춘 속임수를 드러낸다"고 말했습니다.

히틀러의 서명이 담긴 사진 / 사진=블룸필드 경매 홈페이지

이번 경매에는 히틀러의 서명이 담긴 1920년대 후반∼1930년대 초반의 사진 한 점도 올랐습니다.

또 빅토리아 영국 여왕이 영국 통치에 반대하는 봉기에 가담했다가 반역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아일랜드 혁명주의자 JFX 오브라이언 등을 사면한 1869년 칙령서도 경매에 나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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