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해"...키우던 악어 떼에 찢겨 사망한 캄보디아 남성

악어알 옮기려다 우리 안으로 떨어져 참변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악어를 사육하던 한 70대 남성이 26일 자신의 농장 악어 우리로 떨어져 40마리의 악어 떼에 찢겨 죽는 참극이 벌어졌습니다.

AF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자신이 키우던 악어가 알을 낳자, 이를 우리 밖으로 옮기려던 루안 남(72) 씨는 사용하던 긴 막대기를 악어가 물어 잡아당겨 우리 안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지역의 경찰서장인 메이 사브리는 "그가 떨어진 악어 우리는 순식간에 피바다로 변했다"며 "시신은 온통 악어에 물린 자국투성이였고, 그의 팔 하나는 악어들이 먹어 치워 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루안 씨는 지역 악어사육농민협회 회장이었으나, 악어 사육을 그만둘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족들은 악어 사육 사업을 전면 중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브리 경찰서장은 "유명한 유적지인 앙코르와트로 가는 관문 도시인 시엠립 주변에 수많은 악어 사육장이 있다"며 "그만큼 악어로부터 공격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2019년에도 2살 소녀가 같은 마을의 악어 농장에서 악어에게 잡아먹혀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