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문Chat답] 연봉 1억도 겁내는 결혼…챗GPT "'남자는 집' 언젯적 얘기인지"
입력 2023-05-28 08: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I 기술의 발전으로 언론 분야에서도 AI 활용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MBN에서는 챗GPT를 활용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보는 [일문Chat답]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사고와 논쟁들을 AI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일문Chat답]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고급 결혼식장과 서울 아파트에서 시작한다면 1억도 터무니없이 부족하죠. 환경이 더 좋아서 남자가 많이 지불하는 건 전혀 부담이 되지 않지만,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비용을 더 내야 한다면 부담으로 다가올 것 같아요” (서울 거주 34살 남성, 금융권 종사자 연봉 1억 원)

#2 서울 집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 경기권까지 고려했을 때 대출을 받더라도 수중에 최소 1억 정도는 모았을 때 결혼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울 거주 27살 여성, 식품 MD 월수입 280만 원)

#3 남녀 모두 여력이 되는 상황이 아니면 같이 하는 게 맞지만, 둘 다 넉넉하다면 당연히 집은 남자가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계산적이라기보다는 여성은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등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주거 문제는 남자가 해와야죠” (인천 거주 28살 여성, 은행권 종사자 월수입 300만 원대 후반)

인생 동반자를 만나 식장에 들어가기까지의 길은 험난합니다. 신혼집을 공동명의로 하고 혼수를 절반씩 부담하는 ‘반반 결혼 추세가 늘었지만, 여전히 남성과 여성 각각 ‘8대 2, ‘6대 4로 분담하는 비율도 대다수입니다.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 과거 통념에서 많이 탈피했지만 완전히 깨지지 않은 걸까요.

28일 MBN은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에 ‘한국에서 결혼을 할 때 흔히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를 준비해야 한다는 통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CHAT답 :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 통념은 불필요한 고정관념이다. 결혼은 상호적 관계이며 현대사회 경제 모델이 다양화된 만큼 결혼 비용은 협의를 통해 결정되어야 한다.

사진=챗GPT 캡처

챗GPT는 과거 한국은 가부장적인 가족 구조와 경제 모델이 일반적이었다. 이에 따라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를 준비한다는 통념이 형성됐다”며 이는 남성이 주로 경제적 책임을 여성이 가사와 양육 역할에 전념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개인 가치관과 인식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챗GPT는 여성의 사회 참여와 경제 활동이 증가하며 가정 경제 모델도 다양화되고 있다”라며 한 가정의 안정성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부부 모두가 경제적인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통념이 잘못된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잘못된 편견이라고 할 수 있다”며 성별에 기반한 역할 분담의 불평등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평균 결혼비용 ‘3억 3천…역시 집이 문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대별 결혼 비용을 조사한 결과 가파른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듯 결혼비용도 꾸준히 늘었습니다.

1996년 남자 평균 5천 215만 원, 여자 평균 2천 9,087만 원을 소요했습니다.

2004년 평균 결혼비용이 1억 원을 뛰어넘었습니다. 주택 마련 자금을 포함한 남자 평균비용은 9,943만 원, 여자는 3,428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3배가량 더 부담한 셈입니다.

최근 2년간 신혼부부 평균 결혼비용은 3억 3,05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남성 대 여성 비율은 6:4정도. 남자 측 비용이 60.3%인 1억 9,923만 원, 여자 측은 39.7%인 1억 3,127만 원으로 파악됩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주택 2억 7,977만 원 △혼수 1,573만 원 △예식홀 1,057만 원 △웨딩패키지(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333만 원 등으로 구성돼 역시 집이 결혼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미혼 부추기는 정책 방향…정부는 재원 부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정작 국내 미혼 남녀는 ‘결혼 비용에 누가 얼마를 지불하는가는 뒷전이라는 입장입니다. 우선 결혼을 위한 첫걸음부터 엄두가 안 나기 때문입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모니터가 발표한 ‘결혼 및 출산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돈이 없으면 결혼하기 힘든 사회라는 인식에 성인 남녀 10명 중 9명(89.6%)이 동의했습니다.

응답자 71.3%는 ‘결혼은 인생에서 필요한 경험이라 여겼지만, 대다수(82.9%)가 결혼은 선택사항이라고 답했습니다. 결혼 장벽을 높이는 요소로 ‘안정적 주거 마련의 어려움(57%, 중복응답), ‘나 또는 상대의 경제적 상황이 여유롭지 못함(41.4%) 등의 응답이 많았습니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관점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된 배경에 ‘경제적 부담감이 반영된 것입니다.

지난달 기준 서울 평균 주택가격은 8억 97만 9,000원, 중위가격은 6억 5,554만 2,000원(한국부동산원)입니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1년 4개월간 하락 국면이었지만 이 매매가 역시 대출을 받더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내집마련 디딤돌대출. / 사진=주택도시기금 홈페이지캡처

대출은 또 어떨까요. 연 2%대 저금리로 주택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내집마련 디딤돌대출 상품의 경우 기혼일 때보다 미혼일 때 유리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미혼인 경우 연 소득 6,000만 원 이하의 소득요건으로 한도 2억 원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혼부부의 경우 연 소득 합산 7,000만 원 이하에 해당해야 합니다.

맞벌이 가구가 연 소득 합산 7,000만 원 이하가 되려면 최저임금 수준이어야만 대출이 가능한 셈입니다. 정부도 한도가 너무 낮다는 불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원이 한정돼 소득 요건을 완화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현실에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 ‘위장 결혼과 ‘결혼 페널티라는 자조 섞인 신조어도 나옵니다.

혼외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에서 오히려 미혼을 부추기는 정책 방향. ‘결혼하지 않는 또 ‘결혼을 포기한 청년들에 저출생 원인을 돌리기 전 지원 기준의 현실화를 검토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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