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유방암 환자 5년간 30.5% 증가...이유는?
입력 2023-05-25 13:18  | 수정 2023-05-25 13:35
사진=연합뉴스
50대 최다…서구식 식생활·출산 감소 영향으로 환자 고령화 추세
유전적 영향 크지만, 금주·폐경후 정상체중 유지·운동 중요

유방암 환자가 지난 2021년까지 5년간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유방암(질병코드 C50) 진료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진료 인원은 2017년 20만6천308명에서 2021년 26만9천313명으로 6만3천5명(30.5%) 증가했습니다. 연평균 증가율은 6.9%였습니다.

인구 10만명당 유방암 환자의 진료 인원 역시 2017년 405명에서 2021년 524명으로 29.4% 높아졌습니다.

유방암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이 기간 7천967억원에서 1조3천562억원으로 70.2%나 증가했습니다. 1인당 진료비도 386만2천원에서 503만6천원으로 30.4% 높아졌습니다.


2021년 유방암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4.9%로 가장 많았고 60대(25.9%), 40대(22.4%) 순이었습니다.

허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외과) 교수는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는 2000년 46.9세에서 2021년 52.3세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서구화된 식생활과 출산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방암은 유방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대부분 모유를 만드는 '소엽'과 모유를 유두로 운반하는 '유관'에서 발생합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 암 협회는 생활양식과 관련된 유방암 위험 인자로 음주, 폐경 후 과체중 또는 비만, 경구 피임약, 호르몬대체요법 등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반면 운동, 출산, 모유 수유는 유방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요소로 언급됩니다.

유방암 증상으로는 만져지는 멍울이나 피부 변화, 유두 분비물 등이 있지만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유방암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초기 단계는 대체로 증상이 없습니다.

건보공단은 유방암은 조기 치료를 하면 생존율이 높아진다며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유방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에 진단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치료법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 등 국소 치료, 항암화학요법, 내분비치료, 표적치료 등 전신치료가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금주와 폐경 후 정상체중 유지, 운동 등이 중요합니다.

하루 술을 1잔 마시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7~10% 증가하고 2~3잔을 마시면 2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암 협회는 강한 강도로 1주일에 75~150분 운동하거나 중간 강도 운동을 1주일에 150~300분 진행할 것을 권장합니다.

경구피임약이나 호르몬대체요법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30세 이전 이른 나이에 임신을 하거나 모유 수유를 하는 것도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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