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책 인사이드] 10년간 약 60% 증가..늘어가는 소아청소년 비만율 대책은?
입력 2023-05-27 13:00 
늘어가는 소아청소년 비만율

소아청소년 비만율의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찌감치 심각성을 인지하고 2006년부터 ‘비만퇴치헌장을 채택 하고 아동 대상 식품광고 규제, 가공식품 저염·저당·저지방화 추진, 학교 영양·체육교육 관리 강화 방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세계 소아청소년 인구를 보면, 2020년 기준으로 남자 비만 어린이·청소년비만 인구는 1억 300만 명이고, 여자 비만 어린이·청소년은 7200만 명에 달합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6세에서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은 2012년 10.2%에서 2015년 10.3%, 2018년 11.6%로 천천히 증가하다가 2021년 16.2%로 급격히 상승하며 약 10년 사이 소아 청소년 인구가 6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심혈관계 이상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또한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열등감, 우울, 부정적인 신체상 등과 같은 사회심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기의 비만 예방은 매우 중요합니다.

‘단맛 음료 소아청소년 비만의 한 원인


2022년 교육부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생 63.6%가 주 3회 이상 단맛 음료를 섭취하고 있습니다. 가당 음료에 포함된 당류는 흡수 속도가 빨라 먹는 즉시 혈당을 높일 수 있습니다. 급격하게 높아진 혈당으로 인슐린이 과다분비되면 당을 지방으로 축적하게 되는데, 당류섭취량이 하루 권장 열량의 10%를 초과할 경우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의 유병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때문에 청소년의 단맛 음료 섭취는 소아청소년의 비만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소아 청소년 비만 대책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주로 식품을 구매하는 장소는 편의점입니다. 2021년 농식품부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생 68.5%는 하루 1회 이상 편의점에 방문해 간식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약처는 이를 반영해 편의점에서 보다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편의점 건강먹거리 코너 시범사업을 지난 22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시행합니다. 지난해에도 이 사업을 진행했는데, 학교 주변 편의점을 중심으로 진행했던 이전과 달리 올해는 학원가, 도서관 등 어린이가 자주 이용하는 장소 주변까지 포함해 수도권 157개 편의점(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과 함께 합니다.

사업에 참여하는 편의점에는 매장 입구 근처에 건강먹거리 코너 운영 매장임을 알리는 고유표지를 부착하고,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 음료 등 당을 적게 사용한 음료와 과일·샐러드 등 어린이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의 진열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건강먹거리 코너임을 알리는 표지물을 부착합니다.
(진열·판매품목: ①과채주스, 발효유류 등 품질인증제품(식약처 인증) 및 기준 준용 제품, ②과일(당 절임 제외), 샐러드, 흰우유 등 식생활 도움 식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국 유,초,중등학교 수는 2022년 기준 20,000개에 달하지만, 전국에 157개 편의점만 이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요즘, 건강한 먹거리 환경 구성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최희지 기자/whitepaper.choi@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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