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젤렌스키 "푸틴과 대화? 합의해도 다시 침공 해 올 것…그는 미치광이"
입력 2023-05-17 10:34  | 수정 2023-05-17 10:37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우크라 젤렌스키 대통령, 정전 협상 일축
돈바스 지역 분쟁 합의 무산 사례 들며 비판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미치광이(insane human)"

러시아에 대한 봄철 대반격을 준비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의 우방국들과의 연대를 다지기 위해 지난 13~14일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등 3개국을 연이어 방문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중단을 논의할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그(푸틴)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그에게 (대화는) 농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약해졌다는 것을 보고 있는 지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모든 타국을 진정시킬 무언가를 찾고 있다"며 "그래야 대러시아 제재가 취해지지 않고, 타국이 우리를 돕지 않을 것이고, 러시아는 외교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 중단에 대한 외교적 합의를 취해도 결국 다시 침공해 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외교적 조치 이후 1년 안에 다시 우리를 죽이기 위해 침략해 올 것이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이 모든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에 관한 합의 무산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그는 "내가 2019년에 대통령이 된 뒤 다양한 비판이 있었고, 국민들은 내가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그래도 나는 내게 아무런 정치적 이점이 없는데도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나는 진심으로 전쟁을 끝내길 원했고 합의점을 찾기를 바랐다"며 "대화를 갖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2019년 12월 9일 프랑스 파리에서 '노르망디 형식'으로 만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등 4개국 정상은 5년째 이어지던 돈바스 전쟁을 종식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19년에 진행했던 합의는 체결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교전이 재개되면서 무산됐습니다.

노르망디 형식이란 앞서 2014년 9월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을 계기로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이들 4개국 정상이 돈바스 전쟁 정전에 합의했던 '민스크 협상'을 끌어낸 대화 형식을 말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전쟁 이후에도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러시아에 이용만 당했다는 취지로 비판했습니다.

그는 "대화를 찾기 위한 시도를 했었다"며 "결국 우리는 아무런 대화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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