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 대학등록금이 1040만원?...등록금 비싼 대학 1위는
입력 2023-05-14 14:30  | 수정 2023-05-15 15:37
교육. /사진=픽사베이(Pixabay)
사립대 1위 을지대, 1038만 7666원...가톨릭대 제2캠퍼스 2위·연세대 3위
국립대 1위 서울대·2위 서울과기대·3위 인천대 등
대교협 "등록금 동결·학생 수 감소로 수입 감소했지만 운영 비용은 증가해 적자"

OECD 대학 진학률 1위 대한민국. 대학 졸업자 비율 69.8%인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결 기조를 이어오던 국내 대학 등록금이 14년 만에 인상될 조짐을 보이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4일 대학정보공시센터 대학알리미의 '2023년 등록금 현황'에 따르면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교는 본교(대전, 의과대학)와 제2,3캠퍼스(경기 성남, 의정부)로 구성된 을지대학교의 본교(의과대학) 등록금이 1041만 3966원으로 2023년 정보공시 기준 가장 비싼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2,3 캠퍼스의 등록금은 각각 845만4931원과 822만7616원입니다.

이어 2위는 가톨릭대 제2캠퍼스(926만 3984원), 3위는 연세대학교(915만 2134원), 4위는 신한대학교(912만 214원), 5위는 명지대학교(911만 7673원)가 차지했습니다.

국립대 중에선 서울대 등록금이 601만 1785원으로 가장 비쌌습니다.

이외에도 서울과학기술대(546만 5375원), 인천대(463만 2119원), 경북대(449만 9842원), 한밭대(447만 1033원)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렇듯 수백만 원의 등록금을 내야하는 대학도 있었지만, 돈 한 푼 내지 않고 다닐 수 있는 대학도 있었습니다.

전남 나주에 위치한 광주가톨릭대가 등록금과 입학금이 무료였습니다. 또, 한국방송통신대 (76만 969원), 중앙승가대 (176만 원), 영산선학대(200만 원), 광주과학기술원(206만 원)도 우리나라에서 등록금이 가장 저렴한 학교 5위권 안에 들었습니다.

대학 재정 상황이 어려워지자, 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2021년 사립대 전체 운영수지 적자 규모가 155억 원이라고 밝히며 등록금 동결을 비판했습니다.

대교협은 "14년간 등록금 동결,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사립대의 주요 수입원인 등록금 및 수강료 수입 총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운영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7년부터 만성적인 운영수지 적자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일단 국가장학금 지원책으로 등록금 동결 기조를 기존대로 유지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대학들의 재정 구조부터 정부와 대학 법인이 고쳐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국 대학 21개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 학생회네트워크는 "등록금 수입이 대학 재정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정부 지원은 17%, 대학 법인 납부액은 5%밖에 되지 않는다"며 "등록금 인상은 대학 재정의 책임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가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대학 교육 보장 정책을 내놓고, 법인은 재정에 대한 책임을 져서 기형적인 재정 구조를 갈아엎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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