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7월 서울 날씨, 사흘 빼고 전부 비"...비공식 날씨 정보 확산
입력 2023-05-14 11:44  | 수정 2023-05-14 19:42
7월 서울에 사흘을 제외하고 전부 비가 온다는 예보. /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
기상청 "가능성 희박한 예측"
박선기 교수 "10일~2주 넘어가면 일기예보 의미 없어"
전문가 "올바른 날씨 정보 확인 중요"

올해 7월 사흘을 제외하면 매일 비가 내린다는 날씨 예보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자, 기상청이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예측"이라고 밝혔습니다.

1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대 과학기술로 언제 비가 올지 예측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주 정도입니다. 물리적 과정 등 초기엔 미세했던 오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 컴퓨터 운영 체제 회사가 제공한 올해 7월 서울의 날씨 예보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자, 기상 예보를 신뢰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단순히 계산에 의해 (정보가) 표출될 수는 있다. 한 달, 두 달 후라고 하는 건 수치모델을 수행하기 위한 관측값이 없다는 얘기"라며 "모험적 시도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날씨 제공 홈페이지에서도 정확한 날씨 예보 정보는 10일 이내로 참고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박선기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2주 이후는 중기 예보보단 계절 예측으로 넘어가야 한다"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활이나 일기예보에 활용하는 의미에선 10일~14일 정도를 넘어가면 별로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선 이러한 예측들이 주의사항 없이 마구잡이로 재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장마나 태풍처럼 관심이 많은 기상 정보는 단순 수치모델 결괏값만으로도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상법에 따르면, 기상청과 허가받은 사업자, 국방 목적 외에는 예보를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문가들은 올바른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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