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멍게 제철인데 소비 '뚝'…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 가격 급락
입력 2023-05-04 08:56  | 수정 2023-05-04 09:46
【 앵커멘트 】
5월은 바다 향을 가득 머금은 멍게가 제철이죠.
올해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는데, 어쩐 일인지 소비는 뚝뚝 떨어져 어민들이 울상입니다.
후쿠시마산 멍게가 들어올 것이란 괴담이 돌았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자란 멍게가 줄줄이 올라옵니다.

지난 달부터 본격 출하가 시작되면서 수산시장 수조엔 멍게가 가득합니다.

특유의 향에 제철을 맞아 찾는 손님이 많은 때지만, 올해는 인기가 예년 같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허미영 /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 "여기 와서 일부러 이걸 집에서 드시려고 사시는 거는 좀 줄어든 거 같아요."

온라인상에서 후쿠시마산 멍게가 수입되고 있다는 괴담이 돈데다,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면서 국산 멍게까지 소비가 위축된 겁니다.

여기에, 흉작이었던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3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통영에서 올라온 제철 멍게입니다. 멍게 산지가격은 kg당 2천 4백원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약 34% 정도 떨어졌습니다."

수산단체들은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철 멍게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에 나설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태형 / 멍게수하식수협 조합장
- "멍게 피낭류 특성상 제철에 생산하지 못하면 폐사가 일어납니다. (소비가 줄어) 생산을 하지 못하면 2년 동안 고생한 보람이 없어지는…."

멍게는 수입산 대부분이 일본에서 들어오지만 후쿠시마산은 수입이 금지됐고, 다른 지역 멍게는 보통 겨울철에 수입됩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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