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족 주체성 포기?"…김치를 '파오차이'라 부르는 北 유튜버
입력 2023-04-26 09:00  | 수정 2023-04-26 09:12
북한 유튜버 '연미' / 사진 =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 캡처

북한 유튜버 '연미'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찍은 영상에서 한국의 고유 음식인 '김치'를 '파오차이'로 언급했습니다.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영상 플랫폼 '비리비리'와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는 북한 체제를 홍보하는 채널 'New DPRK'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북한의 모습을 알리는 다수의 영상들이 올라와 있는데, 최근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상하는 '연미'라는 유튜버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연미는 '누나가 평양의 봄을 보여줄게'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핑크색 투피스 차림으로 등장합니다. 평양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는 평양을 사랑하고, 평양이 자랑스럽다"고 말합니다.

북한 유튜버 '연미' / 사진 =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 캡처


연미가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부른 건 또 다른 영상에서 입니다.

'북한 소녀 전통 만두 만들기, 맛있는 요리법 공유'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연미가 직접 만두를 빚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연미는 만두에 들어갈 재료를 소개하며 "김치는 독특한 전통 음식이다. 조선인들은 김치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 김치 만들기는 식은 죽 먹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 때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한국의 김치에 대한 올바른 중국어 표기는 '신치' 또는 고유명사 그대로 '김치'이며, 파오차이'는 중국식 절임 채소를 가리킵니다.


앞서 지난 2020년 11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으며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에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중국과 한국의 절임원이 전혀 다르기에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중국에서는 발효 기술이 적용된 식초, 술 등을 활용한 방법 위주로 발달했고 한국은 소금과 장(醬)을 절임 원료(절임원)로 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고 차이점을 설명하며 반박했습니다.

한국과 중국 사이 김치 종주국 논란이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 유튜버가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민족 주체성 포기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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