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욕선 생물학적 남자, 런던선 정체성 여자?…트랜스젠더 마라토너 논란
입력 2023-04-25 15:04  | 수정 2023-04-25 15:14
런던마라톤대회/사진=연합뉴스
체육계 "여성 1만4천명 순위 손해, 불공정하다"

영국 런던의 마라톤대회 여자부 경기에 트렌스젠더가 참가한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각)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글레니크 프랭크는 전날 열린 런던마라톤 여자부 50∼54세 경기에서 4시간 11분 28초의 기록으로 2만123명 중 6160위를 차지했습니다.

프랭크는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으로 규정합니다.

프랭크는 경기 도중 BBC와의 인터뷰에서 "걸 파워(girl power)", "할머니가 되겠다" 등의 거침없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그가 불과 몇 달 전 남성부 경기에 출전했다는 점이 논란을 더 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글렌'이라는 이름으로 뉴욕마라톤 남자부 경기에 참가해 2만6539명 중 1만4096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프랭크가 런던마라톤에서 여자부로 달릴 수 있었던 것은 관련 규정의 허점 때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영국육상연맹은 지난달 31일 모든 공식 대회에서 트랜스젠더의 출전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생물학적 성에 해당하지 않는 특정 경기에 이미 출전했던 선수는 예외적으로 같은 종목에서 계속 뛸 자격을 부여했습니다.

이에 따라 프랭크는 올해 런던마라톤에 출전했지만, 스포츠계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마라톤 여자부 경기에 출전했던 마라 야마우치는 "프랭크 탓에 런던마라톤에 출전한 1만4000명에 가까운 여성 선수들이 순위에서 손해를 봤다"며 "이것은 잘못이고 불공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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