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작년에 입대했는데 왜 '23년 군번'?…육군 "재발 방지, 정정은 안한다"
입력 2023-04-25 14:25  | 수정 2023-04-25 15:20
지난해 6월 29일 오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대면 신병 수료식이 열리고 있다. 육군훈련소는 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대면 수료식을 2년 4개월 만에 재개했다 / 사진 = 연합뉴스

군 당국의 행정 실수로 지난해 말 입대한 '2022년 군번' 약 4,900여 명에게 '2023년 군번'이 부여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5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일 31일까지 논산 훈련소 훈련병 4,916명에게 2023년 군번을 부여했습니다. 이들이 받아야 했던 군번은 2022년입니다.

같은 시기에 입대를 했더라도 신병 교육대를 나온 장병은 '22년 군번'을 부여 받은 반면,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 장병은 '23년 군번'을 받은 겁니다.

군번이 잘못 부여됐다는 사실을 육군이 인지한 건 올해 3월 초입니다.


육군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군번을 정정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오늘(2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당장 군번을 정정할 경우에는 군내 각종 명령 수정 등 행정적 소요뿐 아니라 은행 등 민간기관과의 협조 문제 등 예기치 못한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일부 장병들은 자대 배치 후 차별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번을 잘못 부여 받은 한 장병은 매일경제를 통해 "같은 시기에 입대했더라도 논산훈련소를 거친 경우 군번이 달라 동기로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 과장은 "부대 내 생활관 편성은 입대일 기준으로 이뤄져 부대 내 차별대우 등 병영 부조리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군번은 현역 시에는 진급, 휴가, 전역, 제수당 및 예·적금과 관련이 있으나 군번을 정정하지 않아도 개인에게 불이익이 없다. 또한 전역 이후에도 전역 일자를 기준으로 한 예비군 편성, 장병 내일준비적금 등에도 문제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각종 행정 데이터와 군 내외 연동시스템이 구축될 경우에 군번을 정정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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