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물 120톤' 쓴 중국인 커플 "계속 연락하면 대사관에 말하겠다"
입력 2023-04-12 21:58  | 수정 2023-07-11 22:05
84만 원 폭탄 맞은 숙박 업소 주인

서울의 한 공유 숙박업소에 머물렀던 중국인 커플이 한 달 동안 물 120톤을 쓴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산 바 있습니다. 숙박업소 주인이 문제 제기를 위해 이 중국인 커플에게 연락을 했는데, 이들은 "계속 연락하면 대사관에 말하겠다"며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로 나와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12일 SBS 보도에 따르면 숙박업소 주인 이모 씨는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지난달 6일부터 25일 동안 한 중국인 커플에게 숙소를 빌려줬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떠나고 난 뒤 이모 씨에게 돌아온 건 84만 원의 공과금 폭탄이었습니다.

숙소에 머물렀던 중국인 커플이 쓴 물만 무려 120톤이었습니다. 보일러를 틀어두고 창문을 연 채 외출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스 검침원으로부터 누수가 의심된다는 연락까지 왔고, 이모 씨는 손님에게 양해를 구한 뒤 지난달 27일 급하게 숙소를 찾았지만 누수가 아니란 걸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집 앞 골목 CCTV를 확인한 결과, 중국인 커플은 입주 5일 만에 짐을 모두 챙겨 집을 나갔는데, 3~4일에 한 번씩 5분 정도 들른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모 씨는 이들이 고의적으로 물을 쓰고, 보일러를 트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입주 사흘 전 코로나19에 걸렸다며 예약 취소를 문의한 적이 있는데, 이모 씨가 규정 상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원래대로 입실 하겠다고 다시 입장을 바꾼 겁니다.

이모 씨는 에어비앤비 측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용 약관 상 기물 파손의 경우 강제로 손님에게 요금을 부담케 할 수 있지만, 공과금의 경우는 ‘손님 동의 없이 그럴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이모 씨는 중국인 커플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미 한국을 떠났다는 답이 왔으며, 다시 메시지를 보냈을 때는 "우리의 사용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계속 이럴 경우 중국 대사관을 통해 이 사안을 문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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