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물가 둔화에 기준금리 2연속 동결…하반기 경기회복 속도 더뎌질 듯
입력 2023-04-11 19:00  | 수정 2023-04-11 19:52
【 앵커멘트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물가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경기 침체나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진 것을 고려한 결정입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올해 성장률 1.6%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준금리가 2월에 이어 2연속 동결된 건 물가 상승세가 다소 꺾였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 4.2%까지 떨어져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출 부진 등경기 침체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도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 종결이나 금리인하는 과도한 기대"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물가가 충분히 2% 수준으로 수렴되는지를 보고 (금리 인하를) 결정해야 되고, 그 사이에 물가 불안 요인이나 이런 상황을 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보기 때문에…."

오히려 금통위원 중 5명은 최종금리를 3.75%까지 올릴 가능성을 내비쳤는데, 이는 국제 유가와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승현 / 서울 만리동
- "요즘 야채 같은 것도 굉장히 많이 올라서 장 볼 때마다 집기 머뭇거리게 되네요. (물가상승률이) 둔화됐다고 해서 내려가는 건 아니다 보니까…."

금리 인하 없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도 낮아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금년 연간 성장률은 IT 경기 부진 심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 2월 전망치 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금리와 금융시장 경색으로 시공능력 100위권인 중견 건설사 대창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실물경제 곳곳에서 위기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김민승 VJ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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