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만져보고 사용하세요"…점자 표시 나서는 기업들
입력 2023-04-10 11:00  | 수정 2023-04-10 11:31
사진제공 : 코웨이
코웨이, 비데 점자 표시 스티커 · 음성 사용 설명서 등 제공
ESG 경영 일환으로 시각장애인용 점자 표시 속속 도입
"정보 습득 최소한의 조건…접근성 향상에 이바지하길"


최근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시각장애인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점자 표시'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종합 가전기업 코웨이는 오늘(10일) 일부 구형 비데 모델에 대해 점자 스티커를 무상으로 배포하고, 주요 제품에 대해 음성 사용 설명서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코웨이 비데를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고개센터를 통해 점자 안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으며, 점자 스티커 키트를 택배로 배송하는 한편 카카오 알림톡을 통해 서비스 안내 사항과 음성 제품 사용설명서 등을 전달한다는 방침입니다.

식품 및 생활가정용품 업계에서도 점자 표시 도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식품에는 점자 표기가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점자 표기 방법에 대한 규제 개선과 통일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상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생활가정용품은 용기 형태가 비슷한 경우가 많아 촉각만으로 제품을 식별해야 하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자칫 잘못 사용해 다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진제공 : 남양유업


남양유업은 지난 2월 '맛있는 우유 GT' 1.8L와 2.3L 제품에 기존 품목또는 제품명(남양유업 등)뿐 아니라 용량까지 제공하는 점자 표기를 도입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에 걸어서 쓸수 잇는 제품 식별용 점자태크(5종 세트 4,183개)를 마련한 한국소비자원과 생활가정용품 사업자정례협의체는 지난달 6일 ▲라이온코리아㈜의 액체 세탁세제 ‘비트 3L 용기형 제품군 10여 종 ▲ ㈜LG생활건강의 ‘도미나크림 ▲애경산업㈜의 ‘바이컬러 치약 3종 등에 점자 표시를 도입했고, 순차적으로 점자 표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은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다양한 제품에 점자를 표시해 시각장애인의 접근성 향상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 관련기사 : 캔음료 점자 읽어보니 모두 '음료'…유통기한 표시는 0건 (https://www.mbn.co.kr/news/economy/4842607)

[유승오 기자 / victory5@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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