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기현 "지방행정에만 전념했으면"…홍준표 "잘하면 말 했겠나"
입력 2023-04-03 13:02  | 수정 2023-04-03 13:25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 = 연합뉴스
홍준표 연일 당 지도부에 쓴소리…"상임고문 언제든 말할 수 있어"
김기현 "시정에만 전념했으면 좋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은 3일 최근 홍 시장과 전광훈 목사 간의 갈등과 당 지지율 하락을 놓고 서로에게 공세를 폈습니다.

3일 오전 김 대표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전광훈 목사와 홍준표 시장이 설전을 벌인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바람직하지도 않고 앞으로 계속 돼서도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당 공천권에 대해 제3자가 왈가왈부할 일도 아니지만, 지자체 행정을 맡은 분은 그 일에 전념함이 맞다”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전 목사에 대해선 "우리 당은 전 목사와 강한 선을 그어야할 만큼 관계가 없었다"며 "전 목사는 그 분 역할을 하는 거고, 우리 당은 우리 당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분의 개인적 의견을 여러 분이 듣고 우리 당도 들을 건 듣고 참고할 건 참고하겠지만 아닌 건 아닌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3일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지적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김기현 대표를 향해 "잘하면 그런 말 안 들어도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 지지도 하락 지속과 관련해 "지도부가 소신과 철학 없이 무기력하게 줏대없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또다시 총선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라고 김기현 체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홍 시장은 최근 당이 전광훈 목사와 선을 긋고 김재원 최고위원을 징계해야 한다고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홍 시장은 "통상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컨벤션 효과로 당 지지율이 급등하는데, 우리 당은 거꾸로 왜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지 분석하고는 있나"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당대표가 부패에 휩싸여 거짓말 정당이 되고 있는데도 지지율은 고공행진"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좌고우면하지 말고 소신과 결기, 강단을 보여주지 않으면 당이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며 "지켜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홍 시장은 이날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당 상임고문은 언제라도 말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해 10월 17일 당 원로 등으로 이뤄진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에 위촉된 바 있습니다.

홍 시장은 김 대표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본인에 대해 '시정에만 전념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선 "그런 말 안 해도 지방자치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진 = 연합뉴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일 전 목사를 향해 목회자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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