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 검거
입력 2010-03-10 18:00  | 수정 2010-03-10 18:56
【 앵커멘트 】
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인 김길태가 붙잡혔습니다.
현재 김길태는 사상경찰서에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현삼 기자!


【 기자 】
네, 부산 사상경찰서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자칫 장기화될 뻔하던 피의자 김길태가 다행히 검거됐습니다.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 피의자인 김길태가 오후 2시45분쯤 검거됐습니다.


이 양이 실종된 지 15일 만에, 경찰이 공개수배를 시작한 지 12일만입니다.

김길태는 부산 사상구 삼락동에 있는 빌라 주차장 앞에서 붙잡혔습니다.

검거된 곳은 사건 현장과 불과 3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김길태는 빌라 옥상에 숨어 있다 경찰에 발견되자 건물 벽을 타고 달아나다 건물 아래서 기다리던 사하경찰서 형사들과 격투 끝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경찰은 덕포시장에서 음식이 자주 없어진다는 신고를 받고 일대를 불심검문 하던 중 김길태를 발견했습니다.

【 질문 】
그런데 경찰에 검거된 김길태가 자신의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검거된 지 한 시간 반이 넘은 오후 4시30분쯤 사상경찰서로 호송된 김길태는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호송 직후 여중생을 납치·살해한 범행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길태는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을 피해 도망을 다닌 이유는 지난 1월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감금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도 역시 범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김길태는 빈집을 전전하며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다고 말했습니다.

검거된 김길태는 수배전단에 있는 사진처럼 회색 후드티와 검은색 점퍼차림이었습니다.

또 도주 생활에 지친 탓인지 덥수룩한 수염에 마르고 초췌한 모습이었습니다.

【 질문 】
그동안 김길태는 대규모의 인원을 투입한 경찰의 포위망을 따돌렸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경찰은 김길태가 숨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 사상구 덕포동 일대를 저인망식으로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김길태가 운전을 하지 못하는데다 줄곧 이 일대에 거주하며 범행을 저질러, 이곳을 벗어났을 가능성이 작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는 공황증세가 있고, 낯선 곳을 싫어해 더욱 집중 수색을 벌여왔습니다.

특히 지난 8일부터는 최고 대응태세인 갑호비상에 준하는 비상근무를 결정하며 총력전을 벌였습니다.

2천 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을 투입하는 대대적인 공개수사와 함께 전문 프로파일러까지 동원하는 등 김길태 검거를 위해 힘을 쏟았습니다.

특히 오늘(10일)은 경찰 인원을 3천 명으로 대폭 늘리며 김길태를 추적해 결국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 사상경찰서에서 MBN뉴스 조현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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