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심정지로 아들 잃은 아버지가 설치한 '이것'...12년 후 생명 구했다
입력 2023-04-02 14:29  | 수정 2023-04-02 14:37
2011년 수영 강습 중 심장이 멈춰 사망한 올리버와 그의 아버지 마크 킹/사진=Colin Lane/Liverpool Echo
심정지로 아들 잃은 아버지, 영국 학교에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앞장서
영국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AED)가 갑자기 쓰러진 교장 선생님을 구했습니다.

해당 자동심장충격기는 12년 전 심정지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앞장서서 설치한 것으로 밝혀져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BBC는 심정지를 겪고 7개월 뒤 건강하게 학교에 복귀한 영국 버크데일 초등학교 교장 닉 시런(Nick Sheeran)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시런은 갑작스럽게 쓰러져 심장 박동이 멈췄지만, 주변 직원들이 교내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를 32초 만에 작동시켜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직원들은 평소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교육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지난 2011년 수영 강습 중 심장이 멈춰 사망한 12살 올리버로 인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올리버를 잃은 아빠 마크 킹(Mark King)은 아들이 겪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올리버 킹 기금'을 마련했고, 영국의 여러 학교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해왔습니다.

아이들의 환호 속에 학교로 복귀한 닉 시런 교장/사진=BBC 갈무리

그 결과 현재까지 영국 전역의 학교와 기관에 약 6천 개 이상의 자동심장충격기가 마련됐고, 68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또한 영국 정부는 올해 여름까지 모든 학교에 해당 기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열렬한 환영 속에 학교에 복귀한 닉 시런 교장은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교장이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내 생명을 구해주어 감사하다"라고 전했습니다.

시런의 초대로 해당 학교를 방문한 마크 킹은 "'올리버 킹 기금'으로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가 선생님을 살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아이들이 얼마나 교장선생님을 좋아하는지 보였다. 감동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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