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 물에 먹물 풀어 분수 착색돼
환경단체, '화석연료 사용하지 말자' 현수막 들고 시위
환경단체, '화석연료 사용하지 말자' 현수막 들고 시위
이탈리아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지오네'(마지막 세대)가 로마 명물 스페인 광장 분수대를 검게 물들이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 단체는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광장의 스페인계단 아래 있는 배 모양 분수인 '바르카치아 분수대'에 검은 액체를 쏟아부었습니다.
이 단체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이 단체에 소속된 남성 3명과 여성 1명은 분수대 안으로 들어가 주머니에 든 검은 액체를 물에 부었습니다. 이들은 이 액체가 숯으로 만든 식물성 먹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검게 물든 분수대 위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말자"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당시 경찰은 시위대를 저지하려 했지만, 먹물이 순식간에 분수대 물에 풀리면서 분수대에는 뚜렷한 착색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행동을 벌인 직후 공공 건축물 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한편, 1629년 피에르토 베르니니가 완성한 바르카치아 분수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은 장소로 유명한 스페인 계단 아래 관광 명소입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