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트로 묘비 닦은 전우원…안아주고 물 건넨 유족 "100분의 1이라도 위로"
입력 2023-03-31 19:00  | 수정 2023-03-31 19:27
【 앵커멘트 】
이런 전우원 씨의 사죄가 이어지자 5·18 유족들도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현장에 있던 광주시민들은 전 씨가 진정성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아주고 물을 건네며 응원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진상 규명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입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자회견장에 전우원 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5·18 유족이 울분을 토합니다.

할아버지를 대신해 손자가 왔다는 말에 아들을 가슴에 묻은 어머니들이 달려왔습니다.

전 씨의 사죄가 이어지자 끝내 오열합니다.


▶ 인터뷰 : 이금순 / 고 최은홍 열사 어머니
- "그래도 손자라도 와서 이렇게라도 해주니 100분의 1이라도 조금 위로가 가지만 어떻게 우리 한을 풀 것이야."

민주묘지를 찾은 전우원 씨는 입고 있던 검정 코트를 벗더니 묘비를 닦기 시작합니다.

지친 표정이 역력했지만 진심 어린 행동을 본 한 시민이 수건을 건네지만 사양합니다.

"여기 있어요. 수건으로 닦으세요."

민주묘지를 나설 때는 또다시 유족이 전 씨를 안으며 격려의 말을 건넵니다.

▶ 인터뷰 : 김길자 / 고 문재학 열사 어머니
- "이 사과가 이걸로 끝날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마음이 울적하고 그럴 때는 망월동에 와서 이 영령들하고 '전두환 손자인데 이렇게 왔다'고…."

시민들은 전 씨에게 물을 건네며 응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세진 / 광주 매곡동
- "앞으로도 지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국민이 지켜보고 있으니까 다 함께 견뎌내면서 응원할 테니까 끝까지…."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광주시민들은 전우원 씨 방문 행보에 대해 대체로 진정성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향후 5·18 진실 규명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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