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극 중 박연진의 딸 예솔이가 멘 분홍색 책가방.
해외 명품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국산 브랜드 제품입니다.
드라마가 흥행하며 최근 중국에서 이 책가방을 그대로 도용한 제품이 등장해 브랜드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책가방의 이름은 '르빠노', 김지선 대표가 유럽 여행을 하던 중 우체통을 보고 영감을 받아 2012년 출시했습니다.
르빠노 책가방의 장점은 가벼운 무게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책가방 란도셀은 무게가 3~4㎏으로 다소 무겁지만, 르빠노 책가방은 600~800g 정도입니다.
제품 또한 전부 국내 공장에서 일일이 손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품질 측면에서도 란도셀보다 앞섭니다.
르빠노 책가방 / 사진=르빠노 스마트스토어 캡처
지난해 12월 '더 글로리'가 방영된 뒤 르빠노 책가방은 곧바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주문이 밀려드는 폭발적 반응에 김 대표는 지난 10일 '더 글로리 시즌2' 공개를 앞두고 평소 대비 10배의 물량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국 짝퉁이 등장하며 곧바로 타격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르빠노 책가방 디자인을 그대로 도용한 중국산 가품이 오픈마켓을 타고 국내로 흘러들어왔습니다.
'더 글로리'에서 르빠노 책가방이 뜨자 중국에서 불과 3개월 만에 이를 그대로 도용한 겁니다.
르빠노 책가방 / 사진=르빠노 스마트스토어 캡처
르빠노 책가방 가격은 30만 원 수준인데 중국산 가품은 3만~7만 원입니다.
이들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두 곳과 쿠팡, 인터파크, 11번가 등에서 버젓이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김 대표는 가품을 유통하는 오픈마켓에 일일이 문의를 넣어 가품이라고 알렸지만 증빙서류를 제출하라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변리사를 선임해 대응하고 있지만 이미 신학기 대목을 놓친 상황.
그는 "원하는 서류를 모두 갖춘 뒤 다시 신고할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K브랜드가 모처럼 부흥기를 맞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오픈마켓에 책임을 부여하지 않으면 '예솔이 책가방' 같은 사례는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